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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초보원장의 정원일기] 그는 갔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지는 않았습니다.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2-07-02 14:20 조회 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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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는 갔습니다 지난 겨울 그 매서운 추위에도 끔쩍않던 그가, 오직 한사람 당신만을 기다리며 그렇게 가슴시린 봉우리를 피어올리던 그는 갔습니다 행여 이제 당신 올세라 한 잎 한 잎 가슴열며 긴 목 더욱 길다랗게 뽑아올려 당신 오시는 그 길만을 바라보던 그는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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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오시면 마주 않자 따뜻한 차 한잔 나누려던 빈 의자만을 바라보다 바라보다... 그는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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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어이 그리 매정하신지요? 무슨 일이 그리 바쁘신지요? 나 보다 당신 더 바라는 이 어디 또 계셨는지요? 오지못할 사정이었다면 오시겠다 약속은 말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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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다리다 지쳐 행여 당신 발자국 소리 들리가 하여 가도 아주 가진 못하고 당신 오시는 길 그 위에 이 몸 바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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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초보 수목원장은 이제사 가슴 칩니다 왜 좀 더 일찍 오시라고 초대하지 않았는지... 당신을 기다리는 님은 목련뿐이 아니었다고 왜 말해 주지 않았는지.. 이 봄 당신을 맞아하기 위한 잔치가 얼마다 대단했었는지 당신은 짐작이나 하시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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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갔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지는 않았습니다 당신 오시지 않은 한 그는 결코 떠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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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오십시요 이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오십시요 조용히 조용히 오십시요 일찍 오지 못해 미안하다는 변명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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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린 것들이 저, 어린 것들이 당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가슴을 열고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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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주 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당신 오시는 길 단장하고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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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언제 이시려는지요 이 소식 듣고도 안 오실 당싱은 아니겠죠? 당신 오시는 그 날까지 기다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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