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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124. 흔들리며 피는 꽃이 되자
작 성 자 관리자 작성일 2019-07-01 17:27 조회 97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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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흔들리며 피는 꽃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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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마케팅팀장

 

지난 428일부터 1113일의 일정으로 미국 미주리와 일리노이를 중심으로 그 일대에 있는 주요한 수목원과 식물원을 둘러보았다. 이번 출장은 내년 천리포수목원에서 개최 할 국제목련학회 총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금년도 총회에 참석해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집행부와 최종 행사 내용을 결정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카고에 위치한 모튼수목원(Morton Arboretum)이 주관이 되어 열린 국제목련학회는 미국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총 7개국에서 온 목련 애호가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강연과 현지답사, 목련 경매 등으로 진행되었다. 사전에 만들어 간 내년도 행사 홍보영상이 큰 호응을 얻어 천리포수목원을 비롯해 태안과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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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미국을 간 김에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미주리식물원(Missouri Batanical Garden)과 홀든수목원(Holden Arboretum)의 방문하여 선진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국제교류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총회 일정 전후 답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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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장에서 총 미국 4개 주에 있는 8곳의 수목원과 식물원을 방문했고, 식물 수집부터 표본, 기록, 전시, 도서관, 연구, 교육, 행정 분야 등의 담당자 16명을 만났다. 출장기간 현장을 둘러보며 총 2,877장의 사진을 남겼다. 출장 내내 듣고, 보고, 말하고, 걷고, 사진을 찍으며 본받고 싶은 수목원과 식물원, 그리고 그곳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직원을 만나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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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굴지의 수목원과 식물원은 천리포수목원과 달리 넉넉한 예산, 충분한 인력, 유능한 지도자, 기름지고 넓은 땅, 전폭적인 이사회의 지원, 헌신적인 자원봉사자, 선진 설비 등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어려운 것이 없는 곳처럼 느껴졌다. 부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머리가 하얗게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 정성스럽게 정리된 정원에서 우람하게 잘 자란 나무를 한없이 올려다보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던 순간, 이 나무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나무의 나이를 헤아리다 보니 이 나무를 품고 있는 수목원의 나이가 헤아려졌다. 미주리식물원은 1859, 모튼수목원은 1922, 홀든수목원은 1931년에 만들어졌으니, 이곳에 비하면 1970년부터 나무심기를 시작해 2009년에 일반에 공개된 천리포수목원은 애송이가 아닌가. 여러 수목원과 식물원 관계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속사정을 듣고, 또 그들이 현재의 명성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정성, 시간, 노력, 헌신을 기울였는지 알게 되니 앞과는 다른 울림과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마냥 우리와 조건이 다르기에 우리는 따라갈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던 커다란 수목원과 식물원들도 처음에는 그 시작이 미약했으며, 숱한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그래서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커나가는 과정에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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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많은 입장객이 저절로 수목원을 방문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많은 기부자들이 줄을 서서 돈을 준다는 곳도 없다. 뚜렷한 미션과 비젼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지역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공생과 발전을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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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을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성숙하는 인생이 있을까?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천리포수목원도 사고를 전환하고 확장하는 변화를 겪어야 한다. 천리포수목원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단단하게 자라난 것처럼, 천리포수목원도 유연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변화를 겪으며, 때로는 바람을 헤치고 살아남아야 한다. 어디 수목원 뿐이랴. 나도 여러분도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기꺼이 바람에 흔들리며 피는 꽃이 되어 세상에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남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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