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왼쪽 하위메뉴로 바로가기

식물이야기

HOME 커뮤니티 식물이야기


제목 [정원일기] 두 번의 폭우를 견뎌내며...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2-08-30 18:09 조회 2,767
공유하기
첨부파일
[정원일기] 

두 번의 폭우를 견뎌내며...


글.사진_기획팀 김영균
 

여름휴가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8월 둘째주 주말과 휴일, 이틀간 천리포를 포함한 태안지역에 380mm이상의 기록적인 포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8월 12일 저녁 8시부터 단 2시간동안 200mm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져 밀러가든 큰 연못이 범람하여 탐방로가지 넘쳐났고, 주변 도로에는 토사가 밀려들어 교통이 통제되기도 하였습니다. 천둥을 동반한 번개는 게스트하우스를 덮쳐 전기가 끊기는 사고도 속출하였습니다. 쏟아지는 폭우에 수목원이 걱정된 조연환 원장은 관사에서 차를 몰고 교육관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도로가 유실되어 차와 함께 고립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차만 조금 상하고 조연환 원장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8월 12일 밤은 그렇게 발을 동동구르며 밤잠을 설친 길고 긴 밤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피해상황이 하나 둘식 보고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수목피해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수목원을 개장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파악해야 했습니다. 탐방로가 밀려온 진흙과 토사로 인하여 일부 유실되어 깊게 패인 곳이 많았습니다. 탐방객의 큰 불편이 예상되었습니다. 오전부터 서둘러 복구작업을 한다면 탐방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임시휴원은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복구작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수목원 가족들이 모두 밀러가든 큰 연못으로 모였습니다. 조연환 원장의 진두지휘 아래 삽과 빗자루를 들고 큰 연못 주변부터 밀려든 진흙과 토사를 쓸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의 푹우가 무색하도록 맑고 쨍쨍한 하늘아래 모두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패해복구에 나섰습니다. 




 


피해복구는 일주일 내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밤과 새벽에 강한 비가 내리고 오전 중에 그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큰 연못과 작은 연못은 아슬아슬하게 범람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셋째주 주말이 되서야 말끔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연못의 수위도 적정선을 유지하고 흙탕물도 모두 씻겨 흘려 보냈습니다. 탐방로도 말금해져 탐방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노랗고 빨간 상사화들이 꽃대를 힘차게 내밀더니 금새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매끈한 배롱나무도 화려한 꽃을 만개하며 수목원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었습니다. 





"다행이다, 이제야 천리포수목원다운 모습이로구나. 안심이다." 안도의 한 숨도 잠시 잠깐이었습니다. 일주일만에 또 한번의 위기가 닥치고 말았습니다. 8월 20일 저녁, 심상치 않던 하늘이 또 다시 성난 듯 불을 번뜩이며 빗물을 쏟아냈습니다. 또 한번 길고 긴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더 침착하고, 더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출근하자마 팀장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피해상황과 점검결과들이 속속 보고되었습니다. 이미 큰 연못과 작은 연못은 하나가 되어 있었고 굵은 빗줄기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조연환 원장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8월 21일 오전 9시부로 임시휴원입니다." 매표소와 홈페이지에는 임시휴원을 알리는 안내문이 올려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외부 작업을 중단해야했습니다. 수목원 가족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

 







 


그렇게 오전 내내 일손을 놓고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점심시간에 전가족 티타임이 공지되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모든 수목원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조연환 원장은 말했습니다. "비는 계속내리고 손 쓸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수목원은 문을 걸어 잠궜으니 우리끼리 빗소리 들으며, 차 한잔 나누며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그때 카페 창 밖으로 너무도 밝은 빛이 비추고 날카롭던 빗소리도 '뚝'히고 그쳤습니다. 조연환 원장은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비가 그치고 해가 떴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할 것 같습니다." 서둘러 차를 마시는 수목원 가족들의 얼굴에서는 아쉬움보다 기ㅤㅃㅡㄱ과 조급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호사를 누리는 여유보다, 비가 그쳐 더 이상 피해가 없는 것에 감사하고, 수목원을 정비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더 열심히 정비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다시 맑고 푸른 천리포수목원의 본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두 번의 고비를 넘긴 천리포수목원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더 푸릇하고 싱그러운 풀과 나무들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수목원을 지키는 듬직한 지킴이들이 있기에 끄떡없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부터, 뉴스와 인터넷으로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분들이 전화와 글로 안부를 묻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수목원 가족들의 땀방울과 수목원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바람이 합해져서 더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격려와 염려로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2주간 폭우와 사투를 벌였던 천리포수목원 가족 여러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전글 [정원일기] 두 번의 태풍을 보내며...
다음글 [정원일기]진한 유혹, 진한 여운의 빛깔을 남기고 가는 것들...(남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