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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120. 크리스마스트리에 담긴 의미
작 성 자 관리자 작성일 2018-12-11 09:39 조회 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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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크리스마스트리에 담긴 의미

 

.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지난 주말에 아이들과 거실에 두고 볼 수 있는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를 함께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볼부터 종, 양말, 별까지 달고 보니 고사리 손으로 서툴게 꾸민 트리지만, 집에 따스한 온기가 더해지며 거실을 밝게 비춘다. 어쩌면 1년 중 나무가 가장 화려해지는 시기가 12월이 아닐까! 화사한 꽃이 피고, 탐스러운 열매를 다는 계절도 있지만, 12월은 반짝반짝 빛나는 전구와 크리스마스 장식이 더해진 나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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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렇게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걸까? 이 계절 눈길과 발길 닿는 곳마다 개성 있게 각양각색으로 꾸민 트리를 만나지만, 우리는 정작 어떻게 크리스마스트리가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

 

크리스마스트리 이야기에 앞서 크리스마스에 대해 먼저 알아보면,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기념일로, 영어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Christ’와 예배 집회인 미사를 뜻하는 ‘mass’가 더해져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그리스어인 ‘XPIΣTOΣ(크리스토스)’의 첫 글자에서 연유한 단어다. 각 나라마다 크리스마스를 다르게 부르는데,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 이탈리아에서는 나탈레(Natale), 프랑스에서는 노엘(Noël)이라 한다.

 

크리스마스트리는 크리스마스를 아름답고 경건하게 밝히는 장식물 중 하나로 그 기원은 독일 문화권인 게르만족의 성목(聖木) 숭배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독일 각지에서 동지나 신년에 생명의 상징인 상록수의 가지를 창이나 천장에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나무에 수확한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달아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고 촛불을 달아 악귀를 물리치고 행운을 빌었다. 지금의 트리 형태는 종교개혁을 이끈 독일의 신학자인 마르틴 루터에 의해 만들어졌다. 밤중에 숲속을 산책하다가 눈 쌓인 전나무가 어둠 속에서 달빛을 받아 빛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은 루터가 전나무 한 그루를 집으로 가지고 와서 솜과 빛나는 리본, 촛불 등으로 장식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촛불이 전구로 바뀌고 곡물에서 다양한 장식품과 사탕 지팡이 등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풍습으로 정착되었다. 크리스마스트리 맨 위에 별 장식을 많이 다는데 이는 예수 탄생 당시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베들레헴의 별을 의미한다. 지팡이 모양 사탕은 거꾸로 하면 알파벳 ‘J’로 예수를 뜻하는 ‘Jesus’의 머리글자와 어린 양을 살피는 예수의 지팡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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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 붉은색을 즐겨 쓰는데 이는 붉은색이 예수의 사랑과 희생을 뜻해 함부로 가까이할 수 없을 만큼 고결하고 거룩한 색이며,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선명한 붉은 열매가 인상적인 호랑가시나무와 꽃 같은 붉은 잎이 아름다운 포인세티아를 크리스마스 장식에 널리 활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생나무를 베거나 화분에 담아 트리로 이용하기도 한다. 트리로 이용되는 생나무 중에서는 한반도 남부 지방의 일부와 제주도 한라산에만 자라는 소나무과의 상록성 교목인 구상나무(Abies koreana E.H. Wilson)와 그 개량종도 한몫을 하고 있다. 코리안 퍼(Korean fir)로 불리는 구상나무는 크기가 아담하고 단단한 가지 사이로 여백이 있어 장식을 달기에 제격이라 가정용 트리로 안성맞춤이다. 이 나무는 1920년 하버드대의 식물 분류학자인 어니스트 윌슨(Ernest Henry Wilson)이 제주도에서 채집해 유럽으로 가져간 뒤 품종선발을 통해 수많은 개량종으로 만들어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구상나무 품종개발은 커녕 기후변화로 원종의 개체수도 감소해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상태이다.

 

특정 종교의 상징을 넘어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축제가 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항상 주변에 있어서 너무 편하고 친근하기에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구상나무와 같은 가족과 이웃이 없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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