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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111.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미선나무’
작 성 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13 15:20 조회 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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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미선나무

 

 

.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17일간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며 숱한 화제와 기록을 남긴 201 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열정을 가지고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기는 기쁨과 눈물이 교차하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국가의 명예나 자존심을 생각하기에 앞서, 단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태극기를 달고 있는 선수만 보아도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우람한 외국 선수들에 비해 몸집은 작아도 탁월한 기술과 정신력으로 커다란 존재감을 안겨준 자랑스런 대한민국 선수들을 보면서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가 떠오른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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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훈련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스팔트에서 훈련하며 고통과 절망을 느꼈지만 금메달을 딴 어느 동계 올림픽 참가선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더 큰 포부와 희망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라고 일러준다. 겨울 기운이 채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바위투성이인 척박한 땅에서 단아한 흰색의 꽃을 피우는 미선나무도 이미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금메달 리스트는 아닐까? 미선나무는 다른 나무들은 살아갈 엄두도 나지 않는, 제대로 된 흙조차 보이지 않는 돌밭에서 주로 자생한다. 다른 나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열매의 특성상 돌 틈 사이가 싹을 틔워 살기에 유리했는지 몰라도 몸을 지탱하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그 어떤 식물보다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했기에 작은 꽃 몇 송이만 피어도 더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마치 어려운 환경을 씩씩하게 견디며 노력해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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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미선나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고유 식물이다. 다 자라도 1~1.5미터 정도의 작은 체구지만, 3월에 피는 꽃은 그 어느 나라꽃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사하고 아름답다. 꽃모양이 개나리와 흡사해서 일명 하얀 개나리로 불리는 미선나무는 개나리와 달리 그윽한 향기가 일품이다. 대부분의 꽃 색은 흰색이지만, 흔치 않게 분홍색이나 상아색의 꽃을 피우기도 해 품종으로 나누어 분홍미선나무, 상아미선나무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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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영동, 전북 변산, 경기도 북한산 등에 자생하는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할 만큼 한때는 이 땅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귀한 나무였다. 자생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노력도 한 몫을 했고,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면서 다행히 개체수가 걱정할 만한 수준은 넘어서 201 81월 멸종위기 생물종에서 해제 되었다. 천리포수목원에서도 지금까지 미선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특별히 정성을 기울여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한결 편하게 이 나무를 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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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겨울정원의 서편에 나지막하게 자라고 있는 미선나무는 꽃도 매력적이지만, 꽃이 지고난 뒤 맺히는 열매도 특이해 눈길을 끈다. 겨울 문턱에서 미선나무를 처음 발견했을 때를 기억한다. 얇고 납작한 열매가 햇살에 투영되어 마치 가운데 하트를 수놓은 것처럼 사랑스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미선나무란 이름은 학자마다 조금씩 뜻풀이가 달라서, 아름다운 부채란 뜻으로 미선(美扇)이라 부르기도 하고, 대나무 줄기를 잘게 쪼개어 가는 살을 여러 개 만들고 펼쳐 둥글게 만든 미선(尾扇)이란 부채와 닮아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열매는 가운데 두 개의 종자가 들어 있고 둘레가 얇은 날개역할을 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종자로도 번식하지만, 개나리처럼 삽목으로도 번식 가능한 미선나무는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기도 하고 꽃꽂이 소재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토양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추위에 강해 정원에서 길러 볼만 한 가치가 있는 식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미선나무 추출물이 미백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장품과 비누, 탈모방지 샴푸 등에 쓰여 시중에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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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계 올림픽을 치르며 우리 모두는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하나가 되었다. 이번 기회에 가까이 있어도 그 소중함을 잘 알지 못했던 토종 식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며 애국을 이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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