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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109. 드높은 꿈을 펼치는 꽝꽝나무 ‘스카이 펜슬’
작 성 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07 13:19 조회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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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드높은 꿈을 펼치는 꽝꽝나무 스카이 펜슬

 

.사진_천리포수목원 최수진 기획홍보팀장

 

  201 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어제와 똑같은 날들의 연속이지만, 새해는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늘 보던 해지만, 새해 첫날에 뜨는 해는 왠지 모르게 더 희망이 가득 찬 것만 같고 좋은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을 것만 같다. 새날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새해에는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목표를 세우고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많다. 처음 며칠은 마음먹은 대로 실천을 하는데, 꼭 중간에 핑계 아닌 핑계와 유혹들이 많아지면서 흐지부지되기가 일쑤다. 문득 밀러가든 추모정원 한편에 심어진 꽝꽝나무 스카이 펜슬(Ilex crenata ’Sky Pencil’)’이 떠오른다. 앞과 뒤, 옆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하늘만 향해 키를 높이는 나무는 오늘도 꿋꿋이 자신만의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올해는 이 나무를 스승 삼아 전력질주해서 목표를 이뤄보면 어떨까!

 

  감탕나무과의 상록 활엽관목인 꽝꽝나무 스카이 펜슬3m까지 크는데 다 자라도 폭이 75~90cm 밖에 되지 않는다. 키를 올리는 것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시종일관 위로만 뻗어 나간다. 대나무와 생김새는 달라도 대쪽 같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한 곳을 향해 수직으로 커 나가며 원추형으로 자란다. 따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이러한 형태를 유지하고 이식이 용이해 산성 토양을 유지해 준다면, 별다른 관리 없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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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cm가 채 되지 않는 작고 둥근 잎은 회양목과 비슷해 보이지만, 회양목보다 잎이 더 두껍고 둔한 톱니를 가지고 있으며 잎이 어긋나면서 달린다. 국명의 꽝꽝나무는 총이나 대포를 쏘거나 폭발물이 터져서 울리는 소리를 표현한 단어인 꽝꽝을 붙여 만들어졌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이 나무의 작지만 도톰하고 두꺼운 잎이 불에 탈 때 예상치 않게 꽝꽝소리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마도 땔감을 때워 생활을 했던 선조들이 주변에서 구한 나무 중 이 나무를 불에 태웠을 때 큰 소리를 내며 타는 걸 보고 붙여준 이름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화약 터지는 소리를 내기 위해 꽝꽝나무의 나뭇가지를 수북이 쌓아 불을 질러 왜군에게 겁을 줬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꽝꽝나무가 우리나라 경남, 전남, 전북, 제주도 등에 분포하니 이순신 장군이 꽝꽝나무의 숨겨진 가치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꽝꽝나무 스카이 펜슬은 꽝꽝나무의 품종이다. 노리히로 시바미치란 일본 사람이 일본 혼슈의 다이센 산에서 직립하여 자라는 특이한 나무를 발견하고 기이하게 여겨 일본 가와구치시에 있는 마사토 요코이 박사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후 요코이 박사가 1985년 미국립수목원과 롱우드가든에 기증하게 되는데, 7년 뒤 미국립수목원에서 스카이 펜슬이란 품종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나무이다. ‘하늘 연필이란 뜻처럼 마치 하늘을 배경으로 연필이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5~6월에 피는 꽃은 작고 볼품이 없지만, 가을부터 자색을 띠며 검게 익어가는 열매를 보는 재미도 있다. 조밀하면서도 좁게 자라는 나무는 정원에서 수직적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쓰일 수도 있고, 작은 화단에서도 부담 없이 키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감탕나무속 식물이 그렇듯 암꽃과 수꽃이 피는 나무가 달라서 열매를 보기 위해서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둘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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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게 목표를 마음에 깊이 새기고 하늘에 스카이 펜슬로 사인을 해 놓으면 제대로 실천을 할 수 있을까? 엉뚱한 상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드높은 꿈을 펼치는 꽝꽝나무 스카이 펜슬의 기개를 본받아 201 8년은 뜻한 바 모두 이루어 활짝 웃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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