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왼쪽 하위메뉴로 바로가기

식물이야기

HOME 커뮤니티 식물이야기


제목 [식물이야기] 80. 내 마음이 보이니?「송악」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6-01-22 13:02 조회 3,784
공유하기
첨부파일

80. 내 마음이 보이니?송악

 

최홍렬_ 천리포수목원

 2016년으로 인쇄된 달력 첫 장을 바라보며 앞으로 1년을 계획해 본다. 새해에는 살아지는 일도 수목원을 찾는 사람도 모두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겨울이 거칠어졌다. 바람 끝이 매서워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다. 발걸음이 자연스레 햇살로 향한다. 촘촘한 나무 사이사이의 햇살마저도 반갑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

 무릇 모든 식물은 빛을 쫓는다.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거나 튼튼한 다른 나무를 의지하며 오르는 식물도 있다. 이번 이야기는 바로 덩굴식물 송악(Hedera rhombea(Miq.) Bean)’이 주인공이다.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고 어두운 그늘에서도 잘 견디기 때문에 수목원 어디에서나 만나기 쉽다. 덩굴식물은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전략으로 건강한 나무를 이용하는 생태 조건에 적응한 독특한 식물이다. 지지물체와의 관계는 중요한 문제인데 살아남기 위해 때론 매우 공격적이고 거칠다. 기어오른 나무를 해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엉뚱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수목원 관람을 온 탐방객이 송악을 보고 몹쓸 식물을 키운다며 모든 덩굴식물은 제거해야 한다고 가끔 이야기 할 때도 있다. 자기 나름의 해석으로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다.

   

소밥으로도 이용

 ‘송악(Hedera rhombea(Miq.)Bean)’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 만경류에 속한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9년 완도군 중도리에서 식물체로 도입되었다. 분포지역은 중부 이남의 남부 지역에서 자생하며, 서해안 도서지방에 거의 서식한다.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의 송악은 수령이 수백 년으로 추정되며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 있다. 남부지방에서는 소의 먹이로 이용해 소밥이라고도 한다. 꽃은 가지 끝에 여러 송이꽃차례로 달리고 지름 4~5의 녹황색이다. 열매는 핵과로 둥근 모양이며 검은색으로 둥글게 뭉쳐 익는다. 잎은 마름모꼴 모양이고 잎자루를 두고, 광택이 있는 짙은 녹색이다. 상록의 잎은 땅을 덮는 지피식물로 유용하다. 지지하는 물체에 따라 독특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관상수로 이용된다. 번식은 봄에 꺾꽂이를 하거나 5월에 씨를 채취하여 증식한다. 대기습도가 높은 곳과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일본·타이완·중국·유럽·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다.

   

수줍은 고백 마음이 보이니?’

 ‘송악은 외국에서 들어온 무늬와 잎 모양이 다양한 변종의 아이비와 함께 겨울정원을 가득 채워준다. 신록이 피어나는 봄부터 화려한 원색으로 물드는 여름, 단풍드는 가을까지 송악은 온전히 주목 받지는 못한다. 무채색으로 을씨년스럽게 변하는 볼품없는 겨울풍경을 무심코 바라보다 정원을 풍성하게 해주는 존재임을 느낀다. 사시사철 변함없는 모습으로 따뜻한 정원을 채우는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줍은 고백을 해온다. ‘내 마음이 보이니?’

 

이전글 [식물이야기] 81. 또 다른 삶의 방식으로··· 「매화마름」
다음글 [식물이야기] 79. 잎 위에 꽃이 피었네「루스쿠스 아쿨레아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