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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79. 잎 위에 꽃이 피었네「루스쿠스 아쿨레아투스」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12-22 16:57 조회 5,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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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79.잎 위에 꽃이 피었네루스쿠스 아쿨레아투스


 

최홍렬_ 천리포수목원 교육팀


   


분주하고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 연말이다. 마음이 바빠 그냥 지나쳤던 소소한 일들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찬바람이 깊어져 옷깃을 세우게 된다. 구름사이에 숨어 있다가 포근하게 나타나는 겨울햇살은 여유로움이다. 치유의 에너지를 얻어 위로 받을 수 있는 겨울정원이 있어 좋다. 긴 겨울 내내 웅크리고만 있을 수도 없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겨울정원을 산책하는 호사를 누려 보자.

 

성탄절에 평화를 선물 한다는 크리스마스베리

일반적으로 겨울의 정원은 볼거리가 없다고 하지만 찬찬히 둘러보면 겨울정원의 매력이 바로 이거구나라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겨울정원의 가장 돋보이는 식물, 상록수는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울정원으로 향하는 삼나무 그늘아래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식물이 있는데 아쿨레아투스 루스쿠스(Ruscus aculeatus)가 그 주인공이다.

평균크기가 어른무릎높이만큼만 자라는 비짜루과(백합과) 상록소관목으로 천리포수목원에는 1975년 묘목으로 처음 도입되었으며 201112월에 수목원 다른 지역에 식재되어 있는 개체를 분주하여 이곳에 식재되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열매가 빨갛게 익어 크리스마스베리(christmas berry)’, 잎 끝이 바늘모양으로 뾰족하고 호랑가시나무(Holly)를 닮아 사람의 무릎 정도까지 자란다고 해 무릎홀리(Kneeholly)’, 유럽의 푸줏간(정육점)에서 마른가지를 깨끗한 자신의 도마를 유지하기위해 사용한데서 유래한 글자그대로 푸줏간 빗자루(Butcher’s Broom)‘라고 영어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꽃이 잎 위에 핀다고?

유라시아가 원산지로 서부유럽, 지중해 연안에 걸쳐 분포하여 자라고 있다. 비짜루과(백합과) 가운데 자주색을 띈 연초록색의 꽃이 지름 3mm 정도로 작고, 잎 가운데 한 송이씩 달려 핀다. 아주 작고 앙증맞은 꽃은 관심을 갖지 않고서는 지나치기 쉽다. 대개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꽃을 볼 수 있는 다른 식물과는 다르게 잎 위에서 꽃이 피는 특이한 모습을 보여 준다. '선상화(Helwingia chinensis)'라는 식물도 아쿨레아투스 루스쿠스처럼 잎에서 꽃이 피는데, 사실은 다른 꽃과 차이가 있지 않으나 가지의 형태가 잎 모양처럼 생겨 잎에서 피는 꽃처럼 보이는 것이다. 꽃이 진 자리에는 빨간 구슬처럼 생긴 열매가 달리는데 볼거리로 충분하다.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반그늘에도 강하고 작게 자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새싹은 아스파라거스처럼 생겼는데,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고 하지만 17~18세기 이전부터 유럽에서는 전통 의약 용도로 보유하여 순환기, 혈관 등의 질환에 치료제와 여러 형태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현대 의학에서의 위치와 식물자원으로서의 소중한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 열매 그리고 겨울정원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다른 식물의 꽃, , 열매에 묻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독 더 선명해 보이는 초록빛 잎, 아주 작은 꽃, 빨간 열매의 귀여운 매력에, 그만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다.

이 겨울 꽃의 존재로, 탐스런 열매로 오랫동안 큰 즐거움을 준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의 여백과 햇살, 내려놓고 비울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행복, 화려하진 않아도 곳곳에 숨겨진 겨울정원의 매력이 지금 우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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