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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78. 풍요로운 빛깔로 수놓은 「미국호랑가시 '카나리'」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11-27 14:01 조회 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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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78. 풍요로운 빛깔로 수놓은 미국호랑가시 카나리
 

최홍렬_ 천리포수목원 교육팀
 

 
 
곱디곱던 단풍도 가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에 찬바람이 감돌며 점점 겨울이 깊어간다
. 성급한 단풍은 때 아닌 가을장마로 마음을 휘저어 놓고는 눈 깜빡할 사이에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손이 시려오는 가을 끝자락을 이대로 보내기엔 왠지 허전하고 억울한 생각도 든다.
벌써 첫눈이 내린다하여 붙여진 소설(小雪)이다. 이때 김장을 하기위해 서두르게 되고, 시래기, 무말랭이, 호박을 썰어 말리며 겨울 채비를 시작한다.
 

감탕나무호랑가시나무
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감탕나무는 약 400여 종류가 넘는 교목과 관목들로 대식구를 거느린 제법 이름이 알려진 집안의 맏형이다. 감탕나무속 식물들은 중부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의 바닷가 산기슭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호랑가시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꽝꽝나무, 좀꽝꽝나무, 먼나무, 대팻집나무, 민대팻집나무, 낙상홍과 함께 감탕나무속이란 작은 가계(家系)를 만들었다.
감탕나무의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두터우며 톱니가 없어 매끄럽다. 잎 표면은 짙은 초록색으로 광택이 있고, 잎 뒷면은 연초록색이다.
서양에서는 'Holly라고 하여 호랑가시나무를 대표로 손꼽는다. 노란색 열매가 맺히는 미국호랑가시나무와 호랑가시나무, 꽝꽝나무 등이 있는데 주로 빨간색 또는 검은색의 열매를 맺으며 성탄절 장식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감탕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는 전남 완도에서 자라는데, 천연기념물 제338호로 지정되어 있다.
  

풍요로움, 찬란함으로 빛나는 카나리
빨간색 열매로 수놓은 밀러정원을 거닐다 큰 나무들이 우뚝 서있는 우드랜드 길목에서 문득 노란색 열매로 가득한 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미국호랑가시카나리(Ilex opaca ’Canary‘)’이다.
천리포수목원의 미국호랑가시카나리(Ilex opaca ’Canary‘)’1980114일 미국국립수목원(US National Arb)에서 삽목묘로 도입되어 몇 번 옮겨 심은 후 우드랜드 현재의 자리에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카나리'는 암그루 품종으로 193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소개되어 1956, E. Dilatush에 의해서 등록되었다고 한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햇빛을 좋아하고 열매는 오렌지색을 띠는 노란색으로 풍성하게 맺는 특징이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한 수확으로 인해 나무가 종종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모든 색채 중에서 가장 밝은 색으로 연상되는노랑은 밝은 태양을 상징하며, 명랑하고, 즐겁고, 활발하고, 따뜻함을 준다. 밝은 느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갖고 있는 색깔이기도 하지만 카나리는 햇빛 가득한 가을날의 풍요로운 기쁨과 찬란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태양, 황금, 신성함의 상징
동양에서 황금색은 황금, 돈을 상징하여 신성함과 부와 권위,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반면 서양에서는 노란 장미의 꽃말로 질투나 절교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비겁과 편견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안전을 요하는 곳이나 주의를 의미하는 색이 아닌 쉽게 만날 수 없는 노란색 열매로 즐거운느낌을 풍성한 열매로즐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겨울의 찬 해풍 속에서 가시잎을 통해 새들에게 피난처와 먹이를 제공하고, 때로는 꽃들이 애벌레의 먹이로, 이 나무에 영양분을 의지하는 생명들을 품을 줄 아는 따뜻하고 넉넉한 나무임에 틀림없다.
오랫동안 노란색만 쳐다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 진다고 하는데 밀러정원의 미국호랑가시카나리는 손위에 올려놓은 모이를 쪼는 앵무새를 보고 마냥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처럼 보고 또 봐도 아름답기만 하다.
긴긴 가뭄 끝에 뒤늦게 내린 이례적인 가을비로 희비가 엇갈리는 요즘이다. 줄기차지도 세차지도 않은 가을비 내리는 풍경 속으로, 그렇게 카나리처럼 주인공이 되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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