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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70. 냄새로 유명해진「꽃누리장나무」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07-21 13:09 조회 6,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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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70. 냄새로 유명해진「꽃누리장나무」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실장
 

향기로 상대의 마음을 끄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특유의 냄새로 상대를 쫓는 식물도 있다. 꽃누리장나무(Clerodendrum bungei Steud.)의 고운 꽃을 좀 더 가까이서 즐기고자 잎이라도 당길 새면 역한 냄새가 난다. 상처를 줄수록 더 고약해진 냄새를 풍기는 건 아마도 ‘나 아프니, 더 이상 찌르고 상처주지 마세요~!’란 애절함의 표현일 것이다.
 

누린내가 나는 잎
꽃누리장나무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붕게이클레로덴드룸’이라는 추천명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누리장나무에 비해 꽃이 도드라지고 아름다워 꽃누리장나무로 많이 불린다. 중국, 인도북부에서 자생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우리나라 중부이남 산지나 계곡부에서 종종 만나는 누리장나무와는 친척뻘이다. 누리장나무는 백색의 꽃이 모여 달리는데 이 나무는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누리장나무와 마찬가지로 식물체를 만지면 누린내가 나서 이름도 그 냄새에서 연유되었다. 손바닥 크기로 깻잎 모양으로 끝이 뾰족한 심장형의 무성한 잎이 봄에 새잎을 내놓으며 여름이면 짙은 녹색으로 크게 자란다. 누리장나무와 달리 잎자루가 자주빛을 띠는데 어린 줄기도 처음에는 자색이었다가 여름이 깊어지면서 녹색으로 바뀐다.
 


화려한 분홍색 꽃무리
누린내 나는 잎 때문에 화려한 꽃에도 혹시 역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싶지만, 다행히 꽃향기는 그윽하고 좋다. 그러니 단순히 냄새나는 나무로 오해하면 꽃누리장나무가 서운하지 않겠는가? 정면에서 보면 꽃잎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있어 갈래꽃 같지만, 꽃이 떨어질 때면 긴 나팔같은 통꽃이 대롱대롱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늘고 긴 대롱이 하나 둘 꽃무리에서 나오는 모습이 마치 분홍 폭죽이 터지는 것 같다. 진한 자색 꽃봉오리가 한가득 꽃을 다 피우면 수국만한 크기의 꽃무리가 만들어지는데, 수국과 견주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풍성하다. 7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10월까지도 드문드문 계속해서 꽃을 피워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나비와 벌을 불러 모으는 꽃
아름다운 꽃은 나비와 벌에게도 인기가 좋은데, 천리포수목원에서는 특히나 제비나비와 박각시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름에서 초가을까지 꽃과 꽃을 만나기 위해 모여든 곤충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탐방객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있다. 수목원에는 1974년 영국 Treseder 농장에서 묘목으로 처음 도입되었다. 수목원 마취목원과 우드랜드 지역 사이나 벚나무집 근처 아왜나무 옆으로 여러 개체가 가까이서 무리지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뿌리를 통해 번식하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곳까지 번질 수가 있어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기도 하다. 자생 누리장나무에 비해서는 다소 추위에 약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냄새로 이름을 알리고 유명해졌지만, 정작 냄새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하고, 실제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볼려는 사람들로부터 찢기고 상처를 받는 꽃누리장나무를 보며 식물이고 동물이고, 하물며 사람도 건강한 관계가 유지 될려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냄새난다고 싫어할 게 아니라 왜 그러한 냄새를 내게 되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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