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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69. 풍성한 흰 꽃다발「미국수국 ‘아나벨리’」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07-07 17:02 조회 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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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69. 풍성한 흰 꽃다발「미국수국 ‘아나벨리’」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실장
 
 
푸르름이 짙어지는 천리포수목원 큰 연못 한켠에 유독 하얗게 풍성한 흰 꽃다발을 내밀고 있는 식물이 있다. 그 색이 어찌나 희고 밝던지, 한낮의 태양이 잠시 쉬러 내려앉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꽃들이 모여 달린 뭉치는 또 어찌나 큰지 풍성하다 못해 거대하다. 여름의 대표식물을 수국이라 흔히 말하는데, 이 계절 수목원에 들렀다면「미국수국 ‘아나벨리(Hydrangea arborescens 'Annabelle')’」을 꼭 만나봐야 한다.
 
 
 
오래두고 보는 풍성한 꽃다발
미국수국 ‘아나벨리’는 6~7월이면 줄기 끝에 연녹색을 띤 흰색의 꽃 무리를 이룬다. 한껏 여름의 기운을 받아 꽃을 키우면 주변에서 흔히 보는 수국 꽃의 2~3배에 달하는 흰색의 대형 수국으로 변모하는데, 무리의 지름이 25cm가 훌쩍 넘는 것도 많아 성인 얼굴이 가려질 정도이다. 큰 꽃 뭉치 하나면 결혼식에 신부 부케를 만들고도 남아 신랑 부토니아를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이렇게 풍성한 꽃다발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줄기는 상대적으로 가늘어 보이기까지 한다. 때문에 바람이 세게 불거나 비가 많이 내린 날이면 꽃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아래로 쳐지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무리지어 같이 심어 서로 의지할 수 있게끔 심어주면 좋다.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꽃무리는 대견스럽게도 꽃도 오래 가는데, 꽃이 흰빛을 잃어버리는 가을과 겨울에도 마른꽃으로 남아 정원을 지킨다.
 
 
 
아나지역의 아름다운 미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이 원산지인 수국으로 원산지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수국으로 꼽힌다. ‘애나벨’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안나벨’ 이라고 부르고 있는 ‘아나벨리(Annabelle)’란 품종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10년 미국 일리노이주 남서부에 위치한 유니언 카운티에 있는 언덕배기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리고 50년 뒤 맥다니엘(McDaniel)이 오랫동안 변함없이 같은 꽃을 피우는 식물임을 입증해 이름을 붙이게 된다.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육종된 것이 아니라 산수국 형태의 ‘미국수국’이 자연적으로 우연히 새로운 개체를 만들게 된 것을 품종으로 선발하게 된 경우다.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아나벨리’란 이름은 식물을 발견한 유니언 카운티의 지역명인 ‘아나(Anna)’와 아름다운 미인이란 뜻의 ‘벨리(belle)’ 가 합쳐진 합성어인 듯하다. 미국 아나지역의 수국 미녀가 미국의 대표 수국으로, 멀리 이국의 천리포수목원의 정원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으니 지역홍보를 톡톡히 하는 수국인 셈이다.
 
 
  
쉬운 관리, 강한 내한성
천리포수목원에는 1973년 미국 캘리(Kelly) 농장에서 묘목으로 도입되었다. 미국수국 ‘아나벨리’는 관리도 쉽고, 추위에도 매우 강한 식물이라 전국 어디서나 심고 가꿀 수 있다. 추위 때문에 밖에서 수국을 키울 수 없는 정원이나 공원에서도 즐겨 심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줄기는 가늘지만, 다른 수국에 비해 목질이 발달하고, 여름부터 풍성한 꽃을 피워 이듬해 초봄까지 마른꽃을 달고 있으니 울타리용으로 식재하여 활용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의 시작인 소서(小暑)도 어느덧 지나 더위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시원스레 꽃을 피운 천리포수목원에서 몸과 마음의 열기를 깨끗하게 씻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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