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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65. 승리를 칭송하는 영예의 나무「월계수」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05-18 11:27 조회 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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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65. 승리를 칭송하는 영예의 나무「월계수」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실장
 
 

 
  어린이날을 맞아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작은 운동회가 열렸다. 참가 종목 중에 딸아이가 자신있어하는 달리기가 있길래 내심 기대를 했는데 4명 중에 2등을 하고 왔다. 스스로 서운할 만도 한데 딸아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달린 그 시간이 행복했단다. 엄마란 사람이 그깟 순위에 급급했나 싶기도 해 부끄럽기도 하고, 어느새 이렇게 자라 승리보다 더 한 기쁨을 누리는 딸아이가 기특하기도 했다. 자연이 품고 키우는 딸은 오월의 싱그런 월계수(Laurus nobilis L.) 만큼이나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정화, 승리, 영광, 지혜, 평화의 상징
  이상하게 달리기 하면 월계수가 떠오른다. 아마도 올림픽 마라톤경기에서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던 게 떠올라서 일 것이다. 그 역사를 알아보니 수 천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이 피톤이라는 거대한 용을 죽인 뒤 월계수 잎으로 용의 피를 닦아내며 속죄하고 정화를 한데서 시작된 것이 전투에서 승리한 영웅에게 전쟁동안 흘린 피를 정화하는 뜻으로 월계수를 선사하는 되었던 것이다. 훗날 승리, 영광, 지혜,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월계수는 영예로운 표상으로 절정을 이루게 되는데, 중세에는 초자연의 힘이 깃들여져 있다고 여겨 낙뢰와 같은 재앙을 방지하고, 연인들의 사랑을 이어주고, 심지어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악과 죽음을 쫒아내 준다고 하여 문에 매달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니 집 주변에 즐겨 심어 가까이 하는 나무일 수 밖에!
 
다프네가 변신한 나무
  좋은 의미가 깃든 월계수지만, 그리스 신화 속에서 슬픈 사연을 간직한 나무이기도 하다. 에로스가 쏜 황금 화살로 다프네를 사랑하게 된 태양의 신 아폴론, 그리고 납 화살을 맞아 아폴론을 미워하게 된 다프네의 어긋난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쫓아오는 아폴론을 질색하고 달아나던 다프네가 변신한 것이 바로 월계수이다. 짝사랑의 미련으로 아폴론은 그녀의 잎사귀로 왕관을 만들어 쓰고 다녔기에 아폴론의 상징목이 곧 월계수이기도 하다.



향신료의 어머니
  이렇듯 사연도 많은 월계수는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이 고향으로, 그리스 신화며, 올림픽 이야기를 하면 왠지 멀게 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상 오이피클이나 육류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 때 상쾌한 향을 내면서도 쉽게 상하지 않는 방부 효과를 가지고 있어 마트에서 건조식품으로도 흔히 만나는 식물이기도 하다. 생잎을 비비면 향긋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나는데 건조하여 두어도 향이 지속된다. 서양에서는 bay tree, bay laurel, sweet bay라고 불리는데, 향신료의 어머니로 불릴 만큼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잡내 제거를 위한 다양한 음식에도 사용되고, 민간에서 약재로 여겨 차로 우려 마시기도 하고, 향수로도 활용된다. 우리나라 경남·전남 일대에서도 상록 교목 또는 관목으로 성장하는 월계수는 천리포 지역에서도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노지에서 키울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3년 4월 10일 영국에서 묘목으로 도입되어 민병갈 기념관 서편 가까이 윈터가든 입구 근처에 심겨져 있다.
  가족의 달로 불리는 5월이다. 누군가를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까지...아마도 가족이란 말은 늘 감사와 함께 해야 하는 단어가 아닐까? 5월은 주변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다독여주며 사랑과 감사의 월계관을 마음속에 그려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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