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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64. 구름같은 꽃 피어나는「귀룽나무」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04-27 09:18 조회 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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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64. 구름같은 꽃 피어나는귀룽나무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실장
  
바쁜 딸을 대신하여 손녀도 봐주고 김치도 담가주시러 친청 어머니가 오셨다. 시집간 자식도 A/S를 해줘야한다며 핀잔을 듣지만, 아침밥은 거르지 말고 꼭 먹어야 한다며 이른 새벽부터 근사한 아침상을 차려주신다. 늘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하고 계신 어머니가 이르게 잎을 틔우고 봄맞이를 준비한 귀룽나무(Prunus padus L.)닮았다.
 
 
부지런한 나무
귀룽나무는 장미과의 벚나무속 교목으로 이른 봄 숲속에서 가장 먼저 새싹을 틔워 잎을 피우는 나무로 꼽힌다. 이리도 부지런한 나무는 가을이면 낙엽도 빨리 만들어내어 일찌감치 겨울준비에 나선다. 봄기운을 서둘러 보고 싶은 마음에 선조들은 마을 어귀, 대문 앞에 이 나무를 즐겨 심었다. 종종 궁궐, 사찰 주변, 학교 화단에서도 귀룽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이른 봄에 일찍이 푸르름을 보여주는 것도 기특한데 부지런히 키와 살을 키워 빠르게 자라는 속성수로도 알려져 있다. 매실나무, 살구나무, 벚나무와 같은 벚나무속 식물들이 대개 꽃이 먼저 피거나, 꽃과 잎이 함께 피어나는데 비해 귀룽나무는 잎이 어느 정도 돋은 다음인 늦은 봄에 흰 꽃을 나무 가득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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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나무, 귀룡목
 꽃은 벚꽃보다 작지만 긴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뭉게뭉게 붙어있어 구름처럼 보인다. 그래서일까? 북한에서는
 구름나무라 불린다. 귀룽나무의 명칭은 의주의 구룡이란 지역에 이 나무가 많아 구룡나무에서 귀룽나무로 되었다는 설과 뿌리와 수피가 아홉 마리의 용처럼 자라 구룡목으로 부르다가 귀룽나무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신록과 어우러진 풍성한 꽃이 유연한 가지마다 매달려 봄바람에 흐느적거리는 풍경은 여유와 낭만이 가득하다. 유채꽃 같은 달달한 향기를 풍기는 꽃이 지고 나면 버찌와 비슷하게 생긴 열매를 만든다. 6~7월에 흑색으로 익은 열매는 달착지근하면서도 떫은 맛이 나는데 열매로 술을 담그기도 하고, 한방에서는 이를 앵액이라 하여 설사와 복통, 소화작용을 돕는데 처방한다. 서양에서는 새들에게 인기있는 이 나무의 열매에서 연유하여 버드체리(Bird Cherry)라고 부른다.
 
 
냄새가 나는 어린가지
귀룽나무의 낭창낭창한 가지는 유연해서 뗏목을 만드는 끈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회초리로 사용되기도 했다. 특히나 귀룽나무로 만든 회초리는 귀신들린 사람을 때리면 귀신이 물러간다고 여겨 귀신 쫓는 나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 어린가지와 잎을 꺾으면 고무 탄 냄새같은 특유의 향이 나는데 예전에는 모기, 파리 등을 쫓을 목적으로 잎과 가지를 찧어 사용하기도 했다. 잎과 가지를 꺾지 않고 그대로 두면 특유의 냄새도 맡을 일이 없으니 함부로 대하지 않고 보호하면 좋은 꽃향기만 취할 수 있는 나무이다.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온실 뒤편으로 한창 꽃도 풍성, 신록도 아름다운 귀룽나무가 위용을 뽐내며 서있다.
197351일 미국 멜링거(Mellingers) 농장에서 묘목으로 들여온 이 나무는 올 해도 어김없이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제 할 일을 하며 속살을 키워내고 생명을 만들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친정 어머니에게 또 한번 SOS를 요청했다. 부지런한 귀룽나무 앞에서 게으름부릴 생각일랑 말고, 부지런히 다가오는 황금연휴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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