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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63. 진분홍 종소리 들려주는「캄파눌라타벚나무 ‘수페르바’」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04-14 14:15 조회 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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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63. 진분홍 종소리 들려주는
캄파눌라타벚나무 수페르바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실장
  
 
  지난주 울산에 상문이 있어 갔다가 본의 아니게 가로변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정말 원 없이 보고 왔다. 왕복 820km가 넘는 긴 일정이었지만 종종 바람에 흩날리는 벚나무 꽃잎들은 위로와 위안이 되었다.
장렬히 전사하는 남쪽나라 벚나무를 뒤로하고 천리포에 도착하니 나무마다 봉긋한 벚나무 꽃봉오리가 달려있다.
시간을 거슬러 온 것처럼 봄꽃을 감상 할 시간이 길어져 기쁘고, 생과 사의 짧은 생을 깨달았으니 이 만남이 더 반갑고, 더 고맙다.
 
대만 벚나무의 품종
  천리포수목원의 여러 벚나무 중에서도 이르게 피는 벚나무이자 가장 기다려지는 벚나무 중 하나는 캄파눌라타벚나무 수페르바(Prunus campanulata 'Superba')'이다. 수목원에서는 활짝 벌어지지 않은 꽃모양이 종 모양을 닮아서 종벚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만에 자생하는 벚나무(Prunus campanulata)를 교배하여 품종으로 만든 나무로 여느 벚나무들이 연분홍, 백색의 꽃을 피우는데 반해 앵두빛에 가까운 선홍색, 진홍빛의 화려한 꽃을 피운다. 작년에 만개한 이 나무를 보고 딸아이가 솜사탕같다고 표현을 했는데 정말 진분홍색 꽃들이 구름처럼 뭉글뭉글 피어나는 모습이 흡사 그러하다.
 
음지에 잘 견디는 나무
  밀러가든 안에는 큰 연못, 작은 연못 주변에 수페르바가 한 그루씩 자라고 있다. 다행히 햇빛을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견디는 나무라 작은 연못 서편의 음지에서도 고운 꽃을 피우며 잘 자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이름의 두 나무가 조금 다른 꽃색과 수형을 보여 주는데, 원래의 수페르바라고 알려진 나무는 작은 연못가에 심겨진 나무이다. 큰 연못가에서 옅은 적색의 꽃을 피우는 나무는 수페르바의 종자를 심어 자란 나무로 엄마와는 다른 형질의 모양과 색을 띠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품종의 경우에는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대물림하기 위해 접목이나 삽목으로 번식을 한다.
 
튜이 트리(Tui tree)
  ‘수페르바는 대만벚나무란 뜻의 Taiwan cherry, Formosan cherry라 부르기도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튜이 트리(Tui tree)’라고도 부른다. 튜이(Tui)는 우리나라 까치와 비슷한 생김새로 머리와 날개, 꼬리털이 푸른빛을 띤 새의 이름이다. 튜이는 꽃의 꿀을 주로 먹는 새 중 하나로 특히나 이 나무의 꿀을 즐겨 먹어 이름이 연유되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튜이새가 없는 대신 직박구리들이 많이 모여든다. 다른 벚나무에 비해 일찍 꽃이 피고, 흔치 않은 꽃색을 가진데다, 새들도 많이 불러 모우기에 관상용 수목으로 인기있는 것은 당연한 듯 싶다.
  일반적으로 벚나무는 수명이 50~60년 되는 비교적 짧은 생을 사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천리포수목원 작은 연못가에 식재된 수페르바1976814일에 뉴질랜드 Duncan & Davis 농장에서 묘목으로 가져와 심은 나무로 올해로 39살이 되었다. 봄바람이 불어 올 때면 진분홍 꽃 종소리가 울릴 것 만 같은 수페르바를 오랫동안 곁에 두고 보고싶은 것은 욕심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살이 꽃들은 짧은 생을 마감하고 작은 연못으로 떨어질 것이다. 나무에 안겨있을 때보다 떨어져 더 붉게 보이는 그 꽃잎이 아까워 나는 또 오래도록 그 곁을 지킬 터이다. 생과 사의 아름다운 추억과 애틋한 이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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