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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62. 우리나라 토종 ‘목련’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04-01 16:49 조회 7,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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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야기] 62. 우리나라 토종 ‘목련’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바야흐로 목련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미 목련 꽃그늘이 펼쳐진 남쪽나라도 있겠지만,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지난주부터 일찍 피는 목련 종류들이 한두 송이씩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두꺼운 털옷을 단단히 껴입고 쉽게 속살을 보여줄 것 같지 않던 나무들도 봄볕이 간질이는 통에 하나·둘 옷을 벗어던진다. 그 속도가 한층 빨라져 어제 다르고, 아침 다르니 부지런히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목련백목련

앞서 일반적인 목련 종류들을 통틀어 목련이라 이야기했지만, 엄연히 목련(Magnolia kobus DC.)'이라 이름 붙여진 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제주도를 포함하여 일본의 홋카이도, 혼슈, 규슈 등에 자라는 낙엽교목이다. 그런데 아쉽게 우리나라에서는 이 목련을 흔히 만날 수 없다. 아마 이 말에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꽤 계실 듯하다. 주변의 공원, 가로변, 학교, 아파트, 하다못해 개인주택에도 어렵지 않게 만나는 식물을 우리는 목련이라 알고 부른다. 하지만 백색의 꽃이 피는 그 나무들 중에서 대부분은 중국에서 건너온 백목련(Magnolia denudata Desr.)’일 것이다. 중국산이지만 고고한 자태가 아름다워 조경에서 토종 목련보다 더 흔하게 백목련이 사용되다 보니 웃지 못 할 일들도 많다. 2010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49개 지자체별 상징종(, 나무, 동물)을 조사했다는 기사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목련백목련을 시나 군의 상징 꽃으로 지정하는 지자체를 확인했더니 10곳이 넘었다. 그중에서 목련은 아산시를 비롯한 4개의 지자체에서 상징 꽃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홈페이지 내에 사진이 게재되어 있는 지자체에서 모두 백목련사진을 쓰고 있었다. 올바른 정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시·군에서 조차 제대로 된 상징화를 알지 못하고 있으니, 토종 나무인 목련의 입장에서는 백목련이 야속하고, 얄미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박목월 시인의 목련 꽃그늘 아래서란 시는 어떤 나무를 두고 이야기 한 것일지 궁금해진다. 혹시나 백목련은 아니었을까? 사실 자주 혼동되는 두 나무는 다른 구석이 많다. 두 식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꽃받침의 유무로 확인이 가능하다. ‘목련은 가는 꽃받침이 작게 있지만 백목련은 꽃받침이 없다. 다른 차이점으로는 목련백목련에 비해 조금 일찍 꽃을 피운다. 목련은 꽃잎이 대개 6장이며 꽃봉오리가 모이지 않고 흩어져 벌어지는 데다, 꽃잎 바깥쪽 밑동이 불그스름하다. 꽃잎도 백목련에 비해 좁고 날씬하다. ‘백목련은 꽃잎이 6~9장으로 봉긋하게 종 모양으로 모아져 꽃이 피며, 꽃잎도 더 넓어 목련에 비해 더 풍만한 느낌을 준다.

   

 

주먹과 닮은 열매

중국산 백목련과 헷갈리는 것도 원통한데 토종 목련은 학명에서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종소명의 코부스(kobus)’는 일본에서 이 나무의 열매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모습이 마치 주먹을 쥐었을 때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주먹이란 뜻의 고부시(こぶし[])’라 부른 데서 연유돼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도 자생하지만, 우리나라가 일찍 이 나무를 알아보았더라면 토종 한국 이름도 붙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천리포수목원과 목련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작은 연못 서편 경사지에 자라고 있는 목련19751231일 씨앗으로 도입되어 키워 온 나무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도 높이 1,800m의 개미목에서 자생하는 목련을 수목원에서 만나는 묘미가 색다르다. ‘백목련에 비해 좀 더 소박하고, 가녀린 모습이지만 사연을 알고 목련을 보면 토종다운 강인함과 청초한 동양적 자태에 마음이 끌리게 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정말 와 닿는 식물이 아닌가 싶다. 49일부터 30일까지 천리포수목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목련 축제가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다양한 목련 종류들을 감상하고, 더불어 우리네 토종 목련도 함께 알아가는 시간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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