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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61. 물가에 피는 검은색 꽃 ‘흑갯버들’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04-01 16:48 조회 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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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야기] 61. 물가에 피는 검은색 꽃 ‘흑갯버들’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오늘 소개 할 식물을 노래로 표현하라면 김건모의 첫인상이 맞아 떨어질 것 같다. 긴 머리, 긴 치마를 입은 여성을 상상했지만 짧은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나와 묘한 매력의 첫인상을 안겨줬다는 노래 가사처럼 흑갯버들(Salix gracilistyla 'Melanostachys')'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이맘때 하천이나 개울가에서 은빛으로 꽃을 피우는 갯버들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로 묘한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검은색 꽃
사뭇 다른 비주얼은 크게 줄기와 꽃으로 설명되는데, 윤기 도는 붉은 줄기에 검어도 정말너~무 검은 꽃이 달린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검은색 꽃은 붉은 줄기와 선명히 대조를 이뤄 더 도드라지는데, 꼭 여성들이 화장할 때 쓰는 마스카라와 크기색이 흡사하다. 이러한 꽃을 영어권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닮았다 여겨 'Black pussy willow'라고 부르기도 한다. 재미있게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싸고 있던 껍질(아린)을 벗고 검은색 꽃이 나올 때면 고깔처럼 생긴 아린이 꽃차례 위로 올라 붙게 되는데 이 모습이 빨간 부리를 가진 검은색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만 같아 정겹게 느껴진다. 더구나 줄기가 여느 버드나무처럼 아래로 쳐지지 않고 하늘을 보며 곧게 자라는데다 특색있는 꽃봉오리의 색 덕분에 꽃꽂이 소재로 이용되기도 하고 겨울정원에 운치를 더해주는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버드나무는 대표적인 암수딴그루 식물로 흑갯버들도 그러하다. 암꽃과 수꽃 모두 처음에는 검은색이다 성숙하면 암꽃은 긴 암술대가 도드라지고, 수꽃은 노랗게 꽃밥이 터져 마치 털이 잔뜩 난 애벌레 같은 모습을 한다.
 
 
부들나무
버드나무는 가지가 부드러워 부들부들하기에 부들나무에서 버들나무’, ‘버드나무가 되었다는 설과 쭉쭉 잘자라 뻗어 나가는 나무란 뜻어서 버드나무가 되었다고도 하는데 어느 것이 되었든 버드나무의 성격을 잘 표현한 이름인 듯 하다. 버드나무는 아시아, 북미의 온대 및 냉대에 걸쳐 약 300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흑갯버들은 버드나무속의 갯버들 중에서도 검은색 꽃이 피어 변종으로 여겨지다가 그 특성이 도드라져 하나의 품종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진다. 대체적으로 버드나무는 8m 이상의 큰 키나무와 1~8m사이의 중간키 나무, 1m 미만의 작은키 버드나무로 분류되는데, 작은 버드나무들은 추운지역에 잘 적응하는 반면 수양버들이나 능수버들처럼 키가 큰 버드나무류는 비교적 따뜻한 온대나 중부지역에서 잘 자란다. ‘흑갯버들역시 다 커봐야 3m 남짓한 중간 키 나무로 내한성이 강해 두루 식재 가능하다.
 
 
물과 찰떡궁합
식물 이름에 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으면 기필코 과 연관성이 있는데 흑갯버들도 예외가 아니다. 화랑 김유신이 버드나무 잎이 띄워진 물을 마셨다는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버드나무속 자체가 물을 좋아하고 물가에서 잘 자라는 나무라 예로부터 우물, 연못, 강가에 많이 심겨졌는데 그 중에서도 갯버들류는 물살이 센 하천, 계곡, 냇가에서 자라는데서 착안해 이름이 지어졌다. 신기한 것은 이러한 나무들이 물을 좋아해서 그 인근에 자란 것도 있지만, 실제로 뿌리가 물속의 질소나 인산을 양분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수질을 개선,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에 가까이 심어두고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자 한 목적과도 맞아 떨어진다. 속명인 ‘Salix’도 켈트어로 가깝다‘sal'‘lis'의 합성어로 물과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드나무 뿌리는 서로 촘촘하게 엉켜 있기에 땅을 지지하는 능력도 탁월해 옛 선조들은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하천에 많이 심기도 했는데 정말 물과는 찰떡궁합이 아닐 수 없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5314일에 영국 Treseder 농장에서 묘목으로 처음 도입되어 연못이나 수로주변으로 식재되었는데 매년 이맘 때면 강렬한 첫인상으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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