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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57. 엄동설한에도 변함없는 삼나무 '요시노'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5-01-15 11:27 조회 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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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57. 엄동설한에도 변함없는삼나무 요시노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2015년 새해를 앞두고 가까운 지인들과 음식을 나누며 송년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러 대화가 오고 가더니 배우자가 연애할 때는 안 그랬는데 결혼하니 변했다는 여성들의 볼 멘 소리가 나온다. 한결같이 변함없다는 것은 그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한해 두해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직장을 지키는 선배들, 한결같이 가정을 지키는 부모님들, 한결같이 한 길을 걸어 온 인생의 선배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어려움을 나 자신이 알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소개할 나무를삼나무 요시노’(Cryptomeria japonica 'Yoshono')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에도 푸른 잎

삼나무는 낙우송과의 일본 원산 나무로 송곳같이 뾰족한 잎을 가진 침엽수이다. 상록수라고는 하지만 겨울에는 청동색에 가깝게 잎의 색이 바뀌었다가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다시 녹색으로 돌아온다. 삼나무 중 요시노품종은 겨울에도 잎색이 거의 바뀌지 않아 민병갈 설립자가 생전에 이 나무를 두고 언제나 변함없이 초록색의 잎을 드리우고 있다며 아꼈던 나무로도 전해진다.



잘 썩지 않는 나무

삼나무는 우리나라 경남, 전남 등지에서는 곧게 자라면서도 빠르게 자라 조림수종으로 식재되고, 제주도에서는 방풍림으로도 활용되어 왔는데 특유의 향을 가지면서도 재질이 좋아 가구재, 건축재, 장식재로도 널리 이용된다. 특히나 땅속이나 물속에서 잘 썩지 않아 일본에서는 배를 만들 때 삼나무를 이용했다.

   

 

평균수명 300~500

1973320일 미국의 팅글 (Tingle) 농장에서 묘목으로 들여온 요시노는 천리포수목원에 가장 먼저 도입된 삼나무 품종으로 혹한 겨울을 40년 넘게 버티고 있다. 겨울정원 초입에 심겨져 삼나무 특유의 곧고 바른 줄기에 피라미드형 수형을 가지고 있는데다 삼둥이처럼 세 그루가 나란히 심겨져 있어 다양한 나무들 사이에서 유독 존재감이 크게 느껴진다. 몇 해 전 태풍으로 여러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수목원에서는 병풍처럼 서있는 세 그루의 나무가 넘어 갈까봐 고심하다 나무를 살리기 위해 중간에 있는 나무의 가지치기를 감행했다. 상처는 생겼지만 바람 길을 내어주고 생명을 구한 삼나무 요시노는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연장자 뻘 되지만, 삼나무의 평균 수명 300~ 500년에 비해 아직 어린 나무이다. 오래사는 나무이니 만큼 노거수도 꽤 많은데 일본 야쿠시마에는 수령이 7200년 이상 되어 석기(조몬)시대부터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조몬스기(일본에서는 삼나무를 스기()라고 부름)’가 유명하다. 눈에 부러진 이 나무의 나뭇가지 수명만 무려 1000년이 넘는다고 하니 천리포수목원의 삼나무 요시노가 조몬스기 만큼은 못 되어도 천리포수목원에 오래도록 남아 이 땅의 늠름한 버팀목이 되길 소망해본다.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이란 싯 구절처럼 삶에 있어 많은 변화의 순간들이 필요하겠지만 본질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2015년 어려움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썩지도 않으며, 오랜 세월 생존하는 삼나무 요시노의 지혜와 위상을 본받아 희망차게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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