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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55. 겨울에 더욱 돋보이는 '낙우송'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12-12 17:46 조회 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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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55. 겨울에 더욱 돋보이는 낙우송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12월이 되기 무섭게 내린 눈으로 수목원이 한 순간 겨울왕국이 되어버렸다. 한창 겨울준비를 하던 수목원의 나무들도 한순간 일시정지를 해버린 듯 했다. 모든 것은 정지된 채 오직 하늘에서 하얀 눈만 계속해서 내리는 고요한 수목원에서 정적을 깨는 듯 나 여기 있소!”하며 우아한 깃털을 흔드는 나무가 있었으니 바로, 낙우송 (Taxodium distichum)이다. 깃털이 떨어지는 소나무란 뜻의 낙우송 답게 채 떨어뜨리지 못한 갈색 잎이 눈·바람에 나부끼며 겨울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

()이란 단어가 쓰였다고 해서 이 나무를 소나무로 오해하지는 말자. 이 나무는 메타세쿼이아와 같은 낙엽지는 침엽수로 낙우송과이다. 피라밋형의 곧추선 모습이 메타세쿼이아와 비슷해 자주 혼동하기도 하는데 낙우송은 북미가 자생지로 잎이 어긋나게 달리고, 메타세쿼이아는 중국 원산으로 잎이 마주 달리는 차이가 있다. 두 나무 모두 가을에 우아하면서도 중후한 갈색으로 단풍이 들고, 특별히 전정하지 않아도 수형이 좋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

낙우송과의 식물들 중에서도 특히나 낙우송은 물을 좋아해 습지나 늪지, 호수가 근처에서 잘 자란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물을 그리워한다는 뜻의 수향목이라 불리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삼나무와 비슷하게 자라는 것을 두고 물에서 자라는 삼나무란 뜻의 소삼(沼杉)’이라 부르기도 한다. 천리포수목원에도 여러 그루의 낙우송과 그 품종들이 자라고 있는데 물을 좋아하는 특성을 알기에 대부분 큰연못과 작은연못 주변에 식재되어 있다. 여러 낙우송 중에서도 작은 연못 중앙에서 자라는 녀석이 있는데, 작은 연못을 조성하면서 연못 중간에 작은 섬을 만들어 그 곳에 심겨졌는데 후에 빗물이 가둬지면서 섬 위로 물이 채워져 지금처럼 물속에서 자라게 되었다. 다행히 물을 좋아하는 나무기에 지금까지 삶을 유지하고 있지만 작은연못 주변에 같이 식재된 다른 낙우송에 비해 크게 자라지는 못한다.


 

하늘을 향해 자라는 뿌리

이번처럼 기록적인 폭설에도 땅을 뚫고 불쑥 솟아오른 낙우송의 뿌리는 오히려 더 도드라져 보인다. 그 모양도 제각각인데 보는 사람에 따라 종유석, 유니콘 뿔 등 재미난 설명을 붙여준다. 영어권에서는 튀어나온 모양이 무릎같다 하여 무릎뿌리란 뜻의 ‘Knees root'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공기 중에 나와있는 뿌리란 뜻으로 기근이라 부른다. 자고로 뿌리란 땅속에서 아래로 자라는 것이라고 배웠거늘 갑자기 하늘을 향해 자란다니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기근이 발달될 식물은 낙우송 뿐만이 아닌데 주변에 쉽게 만나는 난초들 중에서도 어렵지 않게 기근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때는 흡수근이라고 하여 수분을 빨아들여 저장하기 위해 뿌리가 공중에 나온 것이다. 또 옥수수는 지주근이라고 하여 식물체를 떠받쳐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으로 기근이 발달된다. 낙우송의 기근은 호흡을 하기 위해 노출이 되는데 아무래도 물가에서는 배수가 불량하고 숨을 쉬기 어렵기에 기근을 발달시켜 살아가는 것이다. 살기위해 중력을 거스르면서 드높은 하늘을 향해 자라는 낙우송의 기근을 보며 나무의 뿌리는 땅속으로 뿌리 깊게 박힌다는 고정관념이 깨진다. 잎과 열매가 떨어진 한 겨울동안 낙우송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하늘로 자라는 이 멋진 뿌리 덕분일 것이다.



(아래사진들: 큰연못 주변 낙우송 '펜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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