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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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초보원장의 정원일기] 8월, 여름내음 한가득 차 오르는 달...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8-11 11:54 조회 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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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의 8월은 "여름내음 한가득 차 오르는 달"입니다.

여름내음, 참 오랫만에 듣는 정겨운 말입니다.


어릴적 여름밤 마당에 멍석을 펴 놓고

피감자(껍질벗기지 않은 감사)와 옥수수 한소쿠리 쪄 내놓고

이웃집 도란도란 함께 않아 밤 하늘의 별들을 세어보며 이야기하다보면

어린 나는 사르르 잠이 들지요...


"아이고 연환이는 벌써 잠들었네.

이슬이 내려 감기걸리겠다.얼릉 방에다 뉘여라"

누님의 목소리가 꿈결에 들리는 듯 하고...


마당 한쪽 켠에 피워놓은 모깃불에 보릿짚과 생풀을 넣으면 

풀향기를 머금은 연기가 모락모락 여름하늘로 올라가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그 모깃불 풀향기가 내 어릴적 여름 내음새가 아닌가 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의 여름향기는 무궁화와 수련입니다.

8월엔 2가지 축제가 함께 열리고 있답니다.

"아! 대한민국, 다시피는 무궁화" 전시회와

"색에 반하고 향기에 취하다"라는 주제의 수련전시회입니다.


나라꽃 무궁화, 언제보아도 자랑스런 우리나라 꽃입니다.

8월의 뜨거운 태양을 받아 더욱 싱그럽게 피어오르는 꽃,

아침에 피어나서 저녁에 생을 마감하는 꽃,

한송이 지고나면 또 한송이 피어나는 꽃, 무궁 무궁하게 피어나는 꽃,

내 나라꽃이면서도 진딧물이 많이 생긴다고, 꽃이 화려하지 않다고,

나무가 크지 않다고 주인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꽃,


그럼에도 빼앗긴 조국을 되찾은 광복절이면 어김없이 흐드러지게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피어 오르는 꽃,

나라꽃 무궁화!!!

천리포수목원의 8월은 무궁화 향기로 더욱 풍성한 여름입니다.


수련의 아름다움이야 어디 시인,묵객들만의 몫이겠습니까?

진흙뻘 속에서 자라 꽃을 피우면서도 흙 한점 찾아볼 수 없는 그 정결함!!!

아무리 곱다 좋다 예쁘다 칭찬해도 우쭐대며 교만하지 않는 자세...

사나흘 피었다 때되면 제 자라난 물속으로 홀로 잠드는 그 고고함...

조용히 다가와 다정하게 속삭이는 연인에게만 향기를 전해주는 속깊은 정...


벌써부터 빅토리아 수련이 어떤 꽃을 피워올리까 사뭇 초조해 집니다.

작년에 처음 심어 3일간 2개의 꽃을 피워올리는 모습은 가히 감동이었습니다.

빅토리가수련이 피는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직원들이 밤새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기위해 전등을 달아줄가하다 빅토리아수련이 피곤해 할 것같아 참았지요.

꽃봉우리를 피어 올리기 시작하면서 부터 물속으로 잠기기까지 72시간...

이 모습을 생중계하듯 SNS을 통해 전파했었지요.

그런데 금년엔 꽃잎이 벌써 1미터를 넘고 둘레가 멍석처럼 말아 올려져 있습니다.

꽃잎이 저리 튼실하게 잘 자라니 꽃은 어떠할가요???

금년에도 생중계를 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어디 천리포수목원의 여름 내음이 무궁화와 수련뿐이겠습니까?

15천여 종류의 나무와 풀들의 향기가 여름수목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휴가가 끝나간다구요. 서둘럴 주세요...

이 여름이 가기 전에, 8월이 가기 전에 

"여름 내음 가득한 천리포수목원"을 찾아주세요...

나 이렇게 기다리고 서 있을게요!!!


<무궁화는 위로 부터 '칠보', '충무', '소월', '화합', '옥녀', '서봉', '삼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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