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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47.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꽃이 피는 ‘꽃댕강나무’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8-06 09:24 조회 7,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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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47.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꽃이 피는 ‘꽃댕강나무’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수목원의 여름은 그 어느 계절보다 강렬하다. 내리쬐는 햇살을 고스란히 받은 나무들은 짙푸른 잎사귀를 키우고, 그 속에서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꽃들은 강렬한 색과 화려한 모양으로 곤충을 유혹한다. 꽃의 크기도 다른 계절에 비해 크고 풍성하기에 여름 정원은 그야말로 절정이다. 최고조의 순간은 어쩌면 짧디 짧기에 더 소중하고 더 오래도록 그 순간을 유지하고자하는 욕심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수목원 한켠에서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꽃댕강나무(Abelia x grandiflora)’를 만났다. 잔잔하고 귀여운 꽃이 제법 많이 달렸다. 그러고 보니 이 나무에게 있어서 꽃이 피는 절정의 시기는 그 누구보다 길다. 과히 부러울 따름이다.
 
 
6월에서 11월까지 피는 꽃
 꽃댕강나무 보다 더 오래 꽃이 피는 나무가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로 꽃 피는 시기만 따져본다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나무다. 6월부터 피기 시작한 꽃은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11월까지 멈추질 않으니, 3계절 동안 꽃을 피우는 셈이다. 무궁화나 배롱나무와 마찬가지로 한 송이의 꽃이 오래 피는 것이 아니라 탄생과 죽음이 교차하며 오랫동안 지속된다. 나무 전체를 덮을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꽃들이 피지 않고 듬성듬성 무리지어 꽃을 피우는데, 가늘고 길게 가자는 전략이 숨어 있다.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종모양 꽃은 정면에서 보면 5갈래로 꽃잎이 갈라져 별 같은데, 은은한 향기도 맡을 수 있다. 작고 여린 꽃이 지고나면 붉은 색이 도는 4~5장의 꽃받침만 남게 되는데, 꽃으로 착각할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다.
 
 
반상록성 활엽관목
 댕강나무는 가지를 분지르면 ‘동강동강’ 분질러지는 데서 ‘동강나무’라 부르다 ‘댕강나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꽃댕강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인 댕강나무와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먼저 댕강나무는 낙엽이 지는 활엽관목인데 반해 꽃댕강나무는 늦겨울까지 잎이 떨어지지 않는 반상록성 활엽관목이다. 이러한 반상록의 특징을 가지는 이유는 꽃댕강나무가 중국원산의 낙엽이 지는 중국댕강(Abelia chinensis)과 상록인 우니플로라 댕강나무(Abelia uniflora)의 교잡으로 만들어진 나무이기 때문이다. 댕강나무에 비해 잎의 크기도 작고, 향기도 약하지만, 개화기간도 길고 잎에 윤기가 있어 정원수, 절화로도 이용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도시 공해에 강한 나무
 꽃댕강나무는 밑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아치형으로 늘어져 옆으로 퍼진다. 배기가스나 매연과 같은 도시공해에도 강해서 가지치기를 해서 다듬으면 생울타리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부산의 도로 화단이나 인도 경계목으로 꽃댕강나무를 심은 것을 본적이 있는데, 다른 생울타리에 비해 촘촘하면서도 개성있는 색감으로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경기도 수원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는 연구가 있으니 중부지역에서도 식재가 가능하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3년 3월 30일 미국의 틴글 농장(Tingle Nursery)에서 묘목으로 도입되었는데 비립 종자가 많아 종자번식은 거의 불가능해 삽목으로만 번식이 이루어졌다.
 찜통더위가 지나니 태풍이 올라오고, 그 태풍하나 보내니 새로운 태풍이 올라온단다. 장석주시인의 대추 한 알 처럼 저절로 붉어지고, 둥글어 지지 않고 그 안에 태풍, 천둥, 벼락, 무서리의 아픔과 고통을 겪고서야 만들어지는 생명의 결정체는 꽃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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