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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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초보원장의 정원일기] 더디 찾아온 님은 오래 머무르나니...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2-07-02 14:12 조회 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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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책 제목을 먼저 지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만나는 수목원에서의 하루 하루 나무와 더불어 행복한 순간들을 혼자만 가질 순 없다는 생각에서... 입춘지나고 우수도 지났는데 봄은 언제나 오시려나... 오마지않은 그 님을 기다리 듯 수목원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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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봄을 애타게 기다리기는 어찌 목련뿐이랴 마는 이 추위에도 조금씩 조금씩 꽃봉우리를 부풀리는 목련을 보노라면 올듯 오지 않는 봄이 더욱 미워진다 저 목련이 지치기 전에 봄이 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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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터 노오란 꽃 봉오리를 틔울 듯 틔울 듯 하다가도 메서운 바람에 겁이 질려 세상밖으로 나올 줄 모르던 복수초... 서울에서도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은지 열흘이 지나 이곳 천리포 수목원에 복수초가 피었답니다. 바닷바람을 이겨내고 저 여린 것이... 겨울도 가기 전에 어쪄러고 저리 봄을 서두르는지... 딸 가진 어미속을 알기나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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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꽃 핀것 없어요? 설강화와 크로커스가 피었어요. 원장님!!! 천리포수목원에 봄소식을 제일 먼저 물고 오는 크로커스! 너를 보고 싶은 마음에 쉬 떠날 줄 모르는 겨울이 야속했나니 이제 너를 보니 봄이로구나. 봄! 봄! 봄! 멀찍히 피어있어 카레라에 닿지 못한 설강화는 마음에 담았으니 봄 내음이 물씬 수목원에 가득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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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언덕위에 자리 잡은 영춘화가 봄 바람에에 기지개를 켜고.... 층층나무도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온 몸에 진홍빛 열꽃을 피웠다. 봄이 어찌 초록일 뿐이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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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흰 눈속에서 피어나 수목원으로 향기로 뒤덮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납매는 아직도 제 철이란 듯 질 줄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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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가시 열매 역시 아직도 크리스마스의 감동에 젖어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도 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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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잊기는 애기동백도 마찬가지다 한 겨울 눈속에 피어나 뭇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차지했던 그 자태를 어찌 흐트릴 소냐... 이 대로 이 모습으로 봄을 맞겠다는 다부진 마음으로 오늘도 수목원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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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에 봄 바람을 몰고 온 태양은 수목원 앞바다에서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은 더 많은 봄 바람을 데리고 오겠다 약속한다 크로커스와 설강화를 앞세우고 찾아오는 이 봄을 천리포 수목원 나무들이 먼저 알고 있다. 쉬 오지 않는다고 서러워 말라 뎌디 찾아 온 님은 오래토록 머무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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