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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43. 가지런히 층을 이루는 ‘무늬층층나무’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6-10 13:16 조회 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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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43. 가지런히 층을 이루는 ‘무늬층층나무’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6월은 여름의 시작이며, 5월에 수많은 지인들의 결혼식 참석에 바빴던 싱글남녀들이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정보 회사에 가입을 가장 많이 하는 달이기도 하다. 주변사람들의 결혼 소식들이 싱글남녀들을 자극시키기도 하지만,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함께 즐길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란다. 만약 금쪽같은 6월의 황금연휴에 가슴 설레는 사람과의 만남이나 프로포즈를 앞두고 있다면 웨딩 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무늬층층나무(Cornus controversa 'Veriegata')'를 보러 수목원 데이트를 해보는 건 어떨까?
 
 
 
층을 이루는 수형
 층층나무는 낙엽이 지는 활엽교목으로 옆으로 뻗어 나온 가지가 원줄기를 중심으로 정확하게 돌려나 층을 이룬다.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층층나무의 수형은 마치 사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석탑처럼 층층이 단이 있어서 ‘계단나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서양에서는 이 독특한 수형을 두고 ‘웨딩 케이크 나무(Wedding cake tree)'라고 부른다니 왠지 야외 결혼식 한 켠에 이 나무를 심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소개할 무늬층층나무는 층층나무 중에서도 잎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두꺼운 크림색 테두리가 둘러져 있어 ’무늬‘라는 단어가 이름 앞에 붙었다. 20m까지 자라는 층층나무에 비해서는 8m 남짓 크니 키가 조금 작게 자라는 편이다. 웨딩 케이크로 비유하자면 한껏 멋을 부린 낮은 고급 케이크가 되지 않을까? 사실 이 나무의 수형, 크림색 무늬도 아름답지만 겨울철 어린가지가 붉으면서도 순록의 뿔처럼 기하학 패턴으로 뻗어 자라는 것 역시 무척 이색적이라 사계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이다.
 
 
 
밀원식물
 5월에서 6월에 어린가지 끝에서 층층으로 무리지어 하얀색의 작은 꽃들이 우산모양으로 펼쳐지며 피는데 향기도 제법 좋다. 무늬를 가진 잎에다 나무 전체를 덮는 흰색의 꽃은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모양과 향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꿀도 많아 밀원실물로서의 가치로 더욱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선구수종이자 폭목
 층층나무는 고로쇠나무처럼 봄철에 수액을 채취하여 마실 수도 있고, 황백색의 목재는 나이테가 보이지 않고 치밀하여 나무 조각재로도 활용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9년 2월 2일 영국 힐리어(Hillier) 농장에서 묘목으로 가져와 키우게 되었는데 병충해, 공해, 추위에 강해 관리도 용이하다. 층층나무는 우거진 숲에 길이 나거나 빈 공간이 생겨 비교적 햇볕이 충분한 조건이 되면 가장 먼저 자리를 잡는 나무라고 하여 선구자라는 뜻으로 ‘선구수종’이라고도 불린다. 때를 기다렸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키를 올리고 사방으로 가지를 펼치니 주변 나무들에게 햇볕을 나누지 못하고 숲속의 무법자인 ‘폭목’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새들에게 열매의 과육을 양보함으로써 멀리 씨를 퍼뜨려 동족 간에 경쟁을 피하고 혼자서 넓혀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층층나무 꽃의 꽃말은 ‘인내심’ 이다. 그러고 보니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낮선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결혼, 그리고 건강한 자손을 위해서 혼자서 외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삶에 필요한 것 역시 ‘인내심’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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