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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42. 붉은 유혹 프라세리홍가시 ‘레드 로빈’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5-20 08:08 조회 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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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42. 붉은 유혹 프라세리홍가시 ‘레드 로빈’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최근의 한 핸드폰 광고에는 괴테가 말한 "Red is the king of color'라는 인상적인 문구로 제품의 강렬함을 표현했다. 색 중에서도 왕이라 불리는 붉은색. 정말로 이 색 만큼 화려하면서도 정렬적인 색이 또 있을까? 햇살이 강해지는 5월, 꽃이 핀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나무가 있으니 바로 이 붉은색 때문이다.「프라세리홍가시 ‘레드 로빈(Photinia x fraseri 'Red Robin')'」의 잎은 마치 몸을 뚫고 피어오른 불꽃 마냥 붉게 피어 우리를 유혹한다.
 

강렬한 붉은 잎
 프라세리홍가시 ‘레드 로빈’은 홍가시나무속 장미과의 상록성 관목이다.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면 주황색으로 나는 새잎이 점점 붉어져 구릿빛에 가까운 강렬한 붉은색을 띤다. 광택이 있는 잎부터 잎자루, 새로 난 줄기까지 붉으니 그 전체를 보면 마치 불꽃이 이는 것 같다. 봄철에 붉게 피는 새잎을 보고 영어권에서는 ‘red tip', 'red top'이라고 이 나무를 부르기도 한다. 그 붉은 빛이 얼마나 고왔던지 품종명의 ‘레드 로빈(Red Robin)’도 정렬적인 붉은 깃털을 가진 새의 이름에서 연유되었다. 상록수라고 영원히 낙엽지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수명을 다한 잎들도 붉게 낙엽이 지는데 늙은 잎은 땅을 향해 붉게 떨어지고, 새잎은 하늘을 향해 붉게 피어오르니 탄생과 죽음을 두고 붉게 피어 오른 잎들의 운명이 기구하다. 붉은색 새잎은 햇살이 점점 따가워지면 차츰 녹색으로 바뀌어 한여름에는 짙은 녹색으로 바뀌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환경이 허락되면 크림색 꽃을 피워 겨울부터 봄까지 지속되는 붉은색 둥근 열매를 맺기도 하지만, 붉은 새잎의 강렬함 만큼 매력적이진 않다.


교잡으로 업그레이드 된 내한성과 병충해
 프라세리홍가시 ‘레드 로빈’은 미국 버밍엄에 있는 프라저(Fraser) 농장에서 일본 원산의 홍가시나무(P.glabra)와 중국 원산의 세라티폴리아홍가시(P.serratifolia)를 교배하여 만들어진 식물이다. 학명의 ‘프라세리(fraseri)’도 육종 장소 이름에서 연유되었다. 프라세리홍가시는 병충해에 강하면서도 양친에 비해 내한성도 비교적 양호한데, ‘레드 로빈’의 경우 다른 품종에 비해 새잎의 붉은빛도 선명하지만 복사열이 있거나, 찬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 아름다움과 관리 효율을 모두 갖춘 이 나무는 1993년에 영국왕립원예협회로부터 AGM(Award of Garden Merit)를 수상하기도 했다.


대표 생울타리
 일찌감치 미국에서는 곧은 수형을 유지하면서도 관리도 용이해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활용되었는데 가지가 조밀하게 자라서 모양을 내는 조형수로도 인기가 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8년 1월 16일에 미국의 브라운(Brown)씨에 의해 삽목묘로 도입되었고, 현재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힐링하우스나 주제원 경계 등 생울타리의 대부분이 이 나무로 이용되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들 꽃만 아름답다 생각하지만, 이렇게 꽃보다 더 아름다운 붉은 잎으로 자신만의 주무기로 삼는 나무도 있다. 그 누구의 것이 아닌, 나만의 매력, 나만의 주무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사람이고 식물이고 똑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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