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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41. 만병을 다스리는 ‘만병초 스미티 그룹’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5-07 08:06 조회 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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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41. 만병을 다스리는 ‘만병초 스미티 그룹’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잔인한 4월이었다. 수많은 인명피해는 유가족을 포함한 온 국민을 큰 충격과슬픔, 분노에 빠뜨렸고, 전국민이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독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다친 상처에 빨간약을 발라주듯 마음의 치유, 위로가 필요하다. 문득 수목원 한켠에서 붉게 꽃을 피운 ‘만병초 스미티 그룹(Rhododendron Smithii Group)’이 떠오른다. 만병을 다스리는 효험이 있어서 이름에도 ‘만병초’가 붙은 이 녀석을 통해서라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민속약용식물
 만병초(萬病草)는 한자 그대로 의미를 해석하면 만가지 병에 효능이 있는 풀인데 이름에 ‘초(草)’가 붙어 있어서 초본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진달래과의 목본식물이다. 이름처럼 실제로 고혈압, 혈압, 당뇨병, 신경통, 관절염, 두통, 생리불순, 양기부족, 신장병, 비만, 무좀, 간경화, 중이염 등 온갖 질환을 다스리는데 효능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민속약용식물로 쓰였다. 잎에서 황산화, 항균효과, 진통소염효과와 함께 피부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화장품이나 바디용품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복용하여 이로운 성분도 얻겠지만, 화려한 꽃의 자태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라면 필시 마음의 병도 고칠 정도로 아름다운 식물이란 점에 공감할 것이다.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다고 했는데, 몸에 좋다고 함부로 만병초를 썼다가는 잎에 있는 안드로메도톡신(Andromedotoxin)이라는 유독성분으로 위험할 수 있으니 오용은 금물이다.



진달래과의 목본식물
 만병초는 꽃 생김새만 보아도 진달래과에 속한 진달래, 철쭉과 친척뻘임을 알 수 있는데 그 종류가 무려 1천여 종이 넘는다. 로드덴드론(Rhododendron)이란 속명은 그리스어로 장미를 뜻하는 로드(rhodo)와 나무를 뜻하는 덴드론(dendron)의 합성어로 ‘장미나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흰색, 노랑색, 붉은색 만병초를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보라색, 연분홍, 주황색, 무늬종 등 그 화색과 화형이 다양해 유럽에서는 장미 다음으로 사랑받는 식물로 로드덴드론속을 꼽는다. 제2의 장미나무라 불러도 될듯하다. 만병초는 고깔모양의 꽃이 부케처럼 동그랗게 모여 작게는 열 송이에서 많게는 스무 송이 정도로 모여 피기 때문에 진달래나 철쭉에 비해서는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만병초 스미티 그룹(Rhododendron Smithii Group)’의 경우 진한 자색의 꽃잎을 가지고 있는데 개체에 따라 꽃잎의 색과 잎의 크기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그룹으로 보고 따로 구분하지 않고 스미티 그룹이라 통칭하여 부른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5년 3월 14일 영국 트래시더(Treseder)농장으로부터 묘목으로 들여왔는데 그 혈통을 알아보니 늦은 봄에 보라색 꽃을 피우는 폰티쿰 만병초(R. ponticum)를 어머니로 두고, 이른 봄에 붉은색 꽃을 피우는 아르보레움 만병초(R. arboreum)를 아버지로 두고 있다. 결혼을 진행한 Smith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두 형질을 이어받아 다른 만병초에 비해서는 일찍 꽃을 피우며, 보라색과 붉은색의 중간 색으로 화려한 꽃을 피운다. 아버지의 큰 키를 물려받아 9m까지 자라 교목에 가깝게 자란다.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낸 나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만병초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대신 잎 표면에 두터운 큐티쿨라층이 발달되어 잎을 아래로 움츠려 건조와 추위를 이겨낸다. -23℃이하의 저온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강인한 식물이라고 전해져 어려움과 고난을 슬기롭게 이겨낸 강인한 나무란 뜻에서 산림청에서 몇 해 전 2월의 나무로 선정한 바 있다. 2월보다 더 혹독한 겨울을 치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5월에 핀 만병초의 아름다움을 선물해주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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