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왼쪽 하위메뉴로 바로가기

식물이야기

HOME 커뮤니티 식물이야기


제목 [식물이야기] 40. 노란 꽃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4-22 10:13 조회 5,214
공유하기
첨부파일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40. 노란 꽃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온 나라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픔에 잠겼다. 봄꽃들이 절정의 순간을 맞으며 화려한 자태를 뽐내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제대로 피워 보지도 못하고 어둡고 차가운 바다에 빠져 있을 많은 생명들을 생각하면 이 봄날이 따뜻하게 느껴지지 만은 않다. 몹쓸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삶이 그럴수도 있다고 하기에는 아까운 청춘들의 상처와 고통이 너무나 크다.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을 기적이라 한다. 상식적으로 벌어지면 안되는 사고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상식을 넘어선 기적도 못 생길리 없다.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켜고 염원을 하는데 천리포수목원의 ‘브루클린목련 ‘옐로우 버드(Magnolia x brooklynensis 'Yellow Bird')’도 어느새 노란 희망, 촛불 같은 꽃을 내민다.
 
잎과 함께 피는 노란 꽃
 일반적으로 목련은 흰색과 자색 정도만 알고 있지만, 이 목련은 노란색 꽃을 피운다. 촛불같은 꽃봉오리는 점차 커지면서 벌어져 튤립 모양의 꽃을 피우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란 새' 같다고 하여 이름도 '옐로우 버드(Yellow Bird)'다. 바깥쪽 연두빛 꽃잎들이 개화하면서 차츰 노란색으로 바뀌는데,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내에 있는 노란 목련들 중에서는 가장 진하면서 선명한 노란색이다. 진귀한 노란색에 레몬 크림향 같은 향기를 풍겨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다른 목련과 달리 잎이 나면서 꽃이 피기 시작하기 때문에, 잎만 보고 꽃이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여름에 2차 개화를 하기도 하는데, 작년에는 한 여름에 흐드러지게 노란 꽃을 피워 제 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브루클린식물원 역교배의 성공작
 흔히 보기 어려운 색이기에 ‘이런 색의 목련이 원래부터 있나?’의문을 품게 되는데 그 탄생스토리를 추적해보니 흥미롭다. 뉴욕에 있는 브룩클린식물원의 에바 마리아 슈퍼바(Eva Maria Sperber)는 1956년부터 몇몇 연구자들과 함께 서로 다른 목련들끼리의 교배를 실시하여 새로운 목련을 얻고자 했다. 개화를 앞당기면서도 더욱 선명한 노란색 목련을 만들기 위해 고민 하다가 중국이 자생지로 바깥쪽은 보라색이고 안쪽은 흰색으로 4월에 꽃을 피우는 자목련(M.liliflora)과 북미에 자생하며 황록색의 꽃을 피우며 5월에 꽃을 피우는 황목련(M.acuminata)을 교배하게 되고 이렇게 탄생한 목련(M.x brooklynensis 'Evamaria')에다 다시 황목련을 (M.acuminata) 교잡하여 1967년에 만들어진 것이 이 품종이다. 국경을 넘은 아시아와 북미의 조부모 조합도 특이하지만, 선명한 노랑색 꽃잎에, 4월 말부터 꽃을 피워 5월 초까지 개화가 진행되고 향기를 가지며 내한성까지 있으니 누구를 닮아서 이럴까 따져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민 원장님이 소중히 여긴 나무
 천리포수목원에 있는 목련들은 1973년에 국내에서 수집되기 시작하여 1974년부터 외국의 식물원과 양묘장, 목련 애호가들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수집되었다. 현재까지 수집된 목련 속의 약 430여 품종으로 그 우수성을 인증받아 2020년에는 국제목련학회(Magnolia Society International) 총회가 천리포수목원에서 개최된다. 오늘 소개한 목련은 1988년에 미국 홀리(Holly) 경매장에서 설립자인 민병갈 원장에게 낙찰되어 묘목으로 도입되었다. 억새원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심겨진 이 나무 앞에는 팻말이 하나 있는데 생전에 민병갈 원장님을 친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신 절친 버드 레이크(Bud Lake)의 어머니(Grace P. Lake)를 기리기 위해 세워둔 것이다. 다양한 나무들 중에서도, 그리고 또 다양한 목련들 중에서도 이 나무에 그러한 팻말을 두신 것을 보면, 민원장님도 대단히 아끼고 소중히 여긴 나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게 20여년 넘게 수목원에서 몸집을 키운 나무는 어느덧 어른 키를 훌쩍 넘어 자라고 있다. 민원장님에게는 자식 같았던 이런 어린 나무들도 수많은 고난과 고통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라 천리포수목원이라는 숲이 되었다. 저 바다에 빠져있는 많은 생명들이 부디 전 국민의 간절한 염원의 기운을 받아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정말로 간절히 바래본다.





이전글 [초보원장의 정원일기] 생명의 계절 5월이 오는 길목에서...
다음글 [초보원장의 정원일기] 목련꽃피는 언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