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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39. 청포도 같은 꽃 마추자키통조화 ‘이사이’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4-08 13:43 조회 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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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39. 청포도 같은 꽃 마추자키통조화 ‘이사이’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봄 날씨 변덕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한 것 같다. 서울에는 벚꽃이 만발했는데 강원도 산간에는 눈이 내려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아침에는 서늘하더니 한낮에는  10도 이상 올라 땀이 날 정도다. 이 계절 하늘하늘 여린 꽃으로 봄맞이를 준비한 식물들에게는 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씩씩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식물들을 보며 사람들은 감탄을 하고, 감동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7월의 청포도처럼 조롱조롱 꽃을 피운 식물이 있으니 ‘마추자키통조화 ‘이사이(Stachyurus praecox var.matsuzakii 'Issai')’를 소개할까 한다.
 

종 모양의 늘어지는 꽃


 이름부터 생소한 ‘통조화’는 전세계적으로 동아시아와 히말라야 인근에 10여 종이 자라는 낙엽지는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오늘 소개할 마추자키통조화는 ‘마추자키’란 일본 지명과 ‘이사이’란 일본어가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원예종으로 만들어진 식물이다. 속명인 ‘Stachyurus'는 그리스어로 이삭을 뜻하는 'stachy'와 꼬리를 뜻하는 ‘oura'가 붙어서 만들어진 합성어로 길다랗게 늘어져 이삭처럼 무리지어 달리는 꽃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이 식물속을 이삭꼬리란 뜻의 ‘spiketail'이라 부르기도 한다. 조롱조롱 매달린 연두색에 가까운 연한 노란꽃은 한입 물면 상큼한 향이 베어나 올 것 같은 청포도 같아 열매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한송이 조그만 꽃을 자세히 보면 꽃잎이 4장, 꽃받침이 4장 꽉 들어차 동글동글 포도알처럼 봉긋하다. 통조화는 암수가 따로 있는 나무로 수꽃의 화서가 암꽃보다 긴데 수목원의 ‘이사이’는 수꽃인데다, 이 품종이 통조화 중에서도 화서가 길기에 그 자태가 남다르다.


 




천연염료로 사용되는 열매


 일본에서는 통조화를 ‘목 오배자’란 뜻의 ‘기부시(キブシ)[木五倍子]’라고 부른다. 오배자는 원래 옻나무과에 속하는 붉나무 잎에만 달리는 벌레 혹(식물세포의 덩어리)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오배자가 천연염색에서는 중요한 염재이며 매염제로 사용된다. 오배자를 구하기 힘든 일본에서는 가을에 익는 통조화의 열매를 오배자 대용으로 사용한데서 그러한 이름이 붙어졌다. 특히나 일본 에도 시대에는 결혼한 여성이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흑치 화장의 풍습이 있었는데 이 때 사용한 염료가 통조화 열매였다. 못이나 철분을 식초에 담가 산화한 액체에 통조화 열매를 가루로 만들어 치아에 바르면 탄닌 성분 때문에 검게 물이 들었다고 하니 꽃 모양새와 함께 열매의 쓰임도 평범치 않다.





인기 있는 분재나무


 통조화의 어린가지는 적갈색으로 매끈하고 광택이 있으며 둥글고 넓게 퍼지는 수형을 가진데다 가을에 붉은 단풍까지 드니 분재로 많이 쓰인다. 최근에는 화훼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조경용으로는 즐겨 사용되지 않아 수목원에 와야지 볼 수 있는 나무기도 하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81년 수목원에 근무하던 Barry Yinger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묘목으로 들여와 키우게 되었다. 쉽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천리포수목원 민병갈 기념관에 거침없이 자라서 꽃을 피운 이 나무를 한번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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