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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37.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3-11 09:27 조회 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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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37.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볕은 따뜻한데 바람은 쌀쌀한 날들이 이어지지만, 바야흐로 봄이다. 예년보다 보름은 빨리 얼굴을 보여준 풍년화는 이미 절정이고, 여리디 여린 설강화, 크로커스도 겨우내 언 땅을 용케도 뚫고 나와 칼바람을 무색케 한다. 살을 에는 바람도 생명을 잉태한 강인한 봄기운을 막을 순 없나보다. 이맘때쯤 어여쁜 꽃을 보여주는 식물들이 많지만, 이름마저 봄을 맞이하는 식물이 있으니 바로 ‘영춘화(迎春花, Jasminum nudiflorum)'이다.
 
향기 없는 봄의 전령사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인 영춘화는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주로 원예․ 관상수로 활용되어 온 나무다. 매화와 거의 같은 시기인 이른 봄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여 노란색 꽃이 피어나 황매(黃梅)라고도 불린다. 추위를 뚫고 피어난 꽃이 기특하고 일반적으로 자스민(Jasminum) 속의 꽃이 방향성이 강해 향료나 차로 즐겨 만들기에 필시 향긋한 봄 내음을 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가까이 코를 대어보지만 영춘화의 꽃은 향기가 없다. 향기가 없으면 어떠랴! 봄을 불러 줄 것 만 같은 나팔 모양의 노란 꽃이 마음에 한껏 봄을 불러 일으켜주기에 위안이 된다.
 
개나리와 닮은꼴
 우리나라 산야에서 자생하지 않기에 이름은 들어봤어도 실제로 영춘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는 않다. 그래서일까? 얼핏 보고 개나리로 혼동을 하기도 한다. 영춘화는 끝이 둥근 작은잎이 3장으로 마주나고, 개나리는 끝이 뾰족한 잎이 하나씩 달리기에 잎이 달려 있을 때는 쉽게 구분이 되지만, 두 식물 모두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늘어지는 긴 줄기와 노란 꽃만 보고 개나리가 피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영춘화와 개나리는 꽃잎의 수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영춘화는 5~6장으로 꽃잎이 갈라지고, 개나리는 4장으로 갈라진다. 개나리는 4월이 되어야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는 반면에, 영춘화는 3월이 절정이다. 영춘화의 새 가지는 녹색으로 네모지며 늘어나기에 관심있게 두 식물을 관찰해보면 확연히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늘어지고 휘어지는 가지
 다 자라야 대략 1~1.5m로 자라는 영춘화는 양지에서 잘 자라지만 반음지에서도 잘 견딘다. 작은 덤불형태로 가지가 길게 뻗어나가 늘어지는데. 벽을 따라 심으면 가지가 휘어져 벽을 덮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2년 3월29일에 조치원 홍농원에서 묘목으로 도입되었는데 좁은 데크길 옆 돌담위에 일렬로 심겨져 휘어진 가지 사이사이마다 꽃이 피기에 꽃이 만발하면 마치 폭포처럼 아래로 흘러내린다. 민간에서는 꽃과 잎이 해열, 진통, 이뇨에 효능이 있어 감기몸살의 발열, 두통 등에 사용했다. 종자를 얻기 어려운 식물인 탓에 늘어지는 가지를 구부려 흙을 덮어 두었다가 뿌리가 내리면 잘라 내거나 가지를 잘라 흙에 꽂는 휘묻이나 꺾꽂이 등의 방식으로 번식한다.
 
 자고로 봄이란 “겨우내 언 땅 밑에 갇혀 살던 만물이 날씨가 풀리고 얼음이 녹으면 머리를 들고 대지를 나와 세상을 다시 본다고 해서 봄이라 부른다”는 국어학자 양주동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꽃샘추위가 기승이라지만, 온 몸으로 봄을 맞아 새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연의 활기찬 기운을 보고 또 보며 봄날을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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