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왼쪽 하위메뉴로 바로가기

식물이야기

HOME 커뮤니티 식물이야기


제목 [식물이야기] 36. 유익한 황금 검 플라키다실유카 ‘골든 소드’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2-24 15:40 조회 4,382
공유하기
첨부파일
「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36. 유익한 황금 검 플라키다실유카 ‘골든 소드’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xml:namespace prefix = o />

60년 만에 혈육을 찾아 남북 이산가족이 만났다. 링거를 꼽고 구급차에 실려 온 백발의 할아버지부터 태평양을 건너서 가족을 찾아온 할머니까지 애타도록 뜨거운 만남에 오열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칼과 총을 휘두른 전쟁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맺힌 절규와 상처를 남겼다. 문득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유익함을 주는 황금 검 플라키다실유카 ‘골든 소드(Yucca flaccida 'Golden Sword')’가 떠올랐다.
 
검을 닮은 잎
 
플라키다실유카 ‘골든 소드’는 용설란과에 속하는 상록성 다년초다. 비슷한 생김새의 잎을 가진 유카가 목본인 반면 실유카에 속하는 이 식물은 초본이며 줄기가 생기지 않고 뿌리에서 잎이 모여 나와 사방으로 퍼진다. 북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인 실유카의 원예품종으로 다소 뻣뻣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잎이 끝으로 갈수록 뾰족하게 좁아져 마치 검처럼 생겼다. 검은 검이나 쓰임새가 실로 유용하다. 일단 실유카와는 다르게 짙은 녹색 잎에는 황금빛 줄무늬가 들어가 꽃이 없어도 고급스럽고 독특해 눈이 즐겁다. 6월에서 7월에 꽃이 필 때면 1~3m까지 꽃대가 자라 20~40송이의 우윳빛 꽃이 동시에 피어나는데 그 화려한 외모에 향기까지 더해지니 휘황찬란하다.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없으면 없는 대로 단조로운 정원에 활기를 더해주는 포인트가 되고, 여러 포기를 한 곳에 모으거나 줄을 세워 가로변 화단이나 절개지에 식재해 강렬한 이미지를 전해줄 수도 있다. 영어권에서는 이 식물의 크고 뾰족한 잎의 형태를 빗대어 '아담의 바늘'이란 뜻의 ‘Adam's needle', ‘곰 잔디’란 뜻의 ‘Bear grass'로 부르기도 한다.
 

키우기 무난한 건생식물
 
잎 가장자리에 실이 풀어진 것 같이 섬유질이 나와서 ‘실’ 이란 단어가 국명에 붙었는데 실제로 북미 인디언들은 예로부터 실유카 잎으로 바구니를 엮거나 섬유를 뽑아 로프, 직물로 만들기도 했다. 실유카는 건조에 강해 불모지에서도 살 수 있어 먹거리가 궁색한 시절 중요한 식량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 열매는 날것으로도 먹고, 고구마와 무를 반씩 닮은 듯한 뿌리는 삶아 먹거나 발효시켜 술을 만들 수 있다. 또 녹말만을 추출해 요리에 쓰기도 하고, 진정효과와 항균효과가 있어 차, 의약품, 화장품 등에 사용된다. 플라키다실유카도 건조지역 출신답게 건조에 강하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노지 월동이 무난하고 중부이북에서도 영하 10도 정도까지는 견딜 수 있으며 병충해의 피해가 없는 편이라 키우기 무난하다.
 
유익한 쓰임새
 
플라키다실유카 ‘골든 소드’는 1994년 11월 5일에 미국 먼로비아(Monrovia) 농장으로부터 묘목으로 천리포수목원에 처음 도입되었다. 수목원 곳곳에서 이 식물을 만날 수 있는데 민병갈 기념관 앞 화단에 모아서 심은 어린 개체들은 무릎 높이까지로 자라 날카로운 잎들이 바닥에 바싹 늘어져 있는 모습이 위에서 보면 마치 별 같기도 하다. 황금빛 잎들은 아름다운 검이지만 때로는 이렇듯 별도 된다. 꿀벌과 파리들에게 꿀을 제공하고, 연약한 야생동물들에게는 은신처가 되고, 배고프고 아픈 사람들에게는 약과 식량이 되어주는 식물. 뾰족하고 날카로운 잎을 가지고 있지만 약자를 위하고, 평화를 지켜주는 이 식물이 새삼 멋있게 느껴진다. 평화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모순적인 상황이 반복되는 삶에서 우리가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다.
 


이전글 [초보원장의 정원일기] '간절하면 들려요'
다음글 [식물이야기] 35. 푸른 향기 묻어나는 스코풀로룸향나무 ‘블루 엔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