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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35. 푸른 향기 묻어나는 스코풀로룸향나무 ‘블루 엔젤’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4-02-11 15:04 조회 5,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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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35. 푸른향기 묻어나는 스코풀로룸향나무‘블루 엔젤’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어느 언론사 조사에 의하면 신년 초 가장 많이 세우는 목표 1위가 다이어트란다. 의욕에 가득 차 건강과 외모를 지키기 위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마음먹은 만큼 쉽게 되지 않는 것도 이 다이어트다. 일전에 방송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전해 들은 기억이 난다. 다이어트를 성공했을 때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고, 롤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는데 만약에 나무도 다이어트를 해야 된다면 스코풀로룸향나무 ‘블루 엔젤(Juniperus scopulorum 'Blue Angel')'쯤이 아닐까 싶다.
 
날씬하게 하늘로 치솟는 수형
 
  이 나무를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지방을 쏙 빼고 군더더기 없이 좁은 원추형으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자라는 수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하늘을 향해 치솟는 모습이 마치 로켓 같기도 해 시중에 유통되는 ‘스카이로켓향나무’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잎 색이 확연히 다르며 잎이 부드럽고 더 조밀하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향나무가 20m 높이까지 자라는데 비해 스코풀로룸향나무 ‘블루 엔젤’은 대략 1.5m∼4.5m 높이로 아담하고 귀엽게 자라는 편이다. 전지나 전정 없이 스스로 끝이 뾰족한 원추형 수형을 유지하므로 관리가 용이하며, 햇볕만 잘 든다면 협소한 공간에서도 식재가 가능하니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은청색의 바늘잎과 비늘잎
 
  잎 가장자리 쪽으로 연보라색에 가까운 은청색의 푸른 잎이 자라 초록색에서 은청색의 그라데이션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하다. 독특한 수형에다 고급스러운 은청색의 잎이 정원에서는 포인트가 될 수 있어 독립수로 사용하지만 줄지어 식재하면 수직적인 느낌으로 패턴을 줄수 있어 차폐용 생울타리로도 좋다. 천리포수목원에서 처럼 주제가 다른 정원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기둥처럼 연출할 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조경 용도로 고소득 유망품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향나무는 침모양의 바늘잎과 부드러운 비늘잎을 한 가지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데 이 나무도 자세히 보면 두 형태의 잎을 볼 수 있으나, 바늘잎은 극히 드물게 관찰된다.
 
항균, 살균, 상충 효과가 있는 향기
 
  스코풀로룸향나무 ‘블루 엔젤’도 여느 향나무와 비슷하게 코를 가까이 대어보면 은은하면서도 톡쏘는 듯한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다. 예로부터 향(香)나무는 자신의 몸을 사를 때 향기가 좋아 향나무라 불렸는데, 이는 피톤치드에도 많이 들어가 있는 정유성분인 테르펜(terpene)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옛 조상들은 향나무를 태울 때 나는 냄새와 연기가 부정을 제거하고 심신을 맑게 하며 천지신명과 통한다고 믿어 초상집이나 각종 제사 때 향을 피워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러한 풍습에는 숨겨진 과학이 있다. 오늘과 같이 시체를 보관할 수 있는 냉동실이 없기에 초상을 치르는 동안 시체를 보관하여 부패에서 생기는 악취와 해충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항균작용과 살균, 살충 효과가 있는 향나무를 이용한 것이다. 더구나 심리적 안정, 피로회복, 혈압강하와 진정효과까지 있으니 당시 최고의 아로마테라피(향기요법)로 쓰인 식물이 이 나무가 아닐까 싶다.
 
  스코풀로룸향나무 ‘블루 엔젤’은 토양적응력이 강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월동이 가능한데 천리포수목원에는 2010년 5월에 만리농장으로부터 묘목으로 들어와 작지만 큰 존재감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다. 프랑스 미술가 ‘조르주 루오’는 자신의 판화작품에 친필로 ‘의인은 향나무처럼 자신을 치는 도끼에 향을 바른다’ 라고 적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해 독을 품는 것이 아니라 되려 아름다운 향기를 묻혀주는 나무! 올 한해 몸이 건강해지기 위한 다이어트도 좋지만, 마음이 건강해지는 향나무의 고운 마음씨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목표를 세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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