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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29.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 ‘미국낙상홍’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3-11-12 16:46 조회 6,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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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29.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 ‘미국낙상홍’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가을비 내리자마자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다. 치열하게 살아남았을... 그리고 난생처럼 바닥에 떨어졌을... 제각기 사연 많은 잎들이 아직 지천이라 가을낭만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생각했건만 초겨울을 방불케 하는 날씨는 어느새 두꺼운 옷차림으로 가을과의 이별을 예고한다. 때 이른 추위와 함께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더욱 춥다는 예보로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미국낙상홍(Ilex verticilata)'처럼 추워지면 더 도드라지는 식물도 만날 수 있으니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추위에 강한 나무
 ‘미국낙상홍’은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이다. 미국 동부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추위에 강한 편이라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월동이 가능하다. 수분이 많은 촉촉한 땅을 좋아하지만, 바람이나 공해에 강해 최근에는 도심지역이나 고속도로 주변에서 종종 만나는 나무다. 서리가 내릴 때까지도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낙상홍(落霜紅)’ 종류 중에서도 고향 이름을 따 ‘미국낙상홍’이라 불린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본 원산의 ‘낙상홍’에 비해 열매와 잎이 크다. 잎이 다 떨어지는 한겨울, 길게는 초봄까지 동그랗고 탐스런 열매를 달고 있으니 이 나무 몇 그루만 정원에 있어도 포인트가 된다.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
 초여름 우유빛 작은 꽃들은 피었는지도 모르게 간곳없지만, 결실을 맺은 열매는 꽃보다 아름답고 오래가니 미국낙상홍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지금부터 겨울을 두고 봐야한다. 이 계절노랗게 물든 잎과 어우러져도, 이 잎마저 떨어져 나뭇가지 위 동그란 열매만 달고 있어도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새들이 즐겨먹는 간식이다 보니 재잘거리는 새들의 지저귐까지 더해줘 이 계절 정원에 생기를 더해준다.
 
 암수딴그루
 호랑가시나무와 마찬가지로 ‘미국낙상홍’도 암수딴그루다. 따라서 아름다운 열매를 보기 위해서는 암나무와 수나무를 둘 다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수나무 한그루가 암나무 아홉에서 열 그루를 수분시킬 수 있다. 비교적 까다롭지 않게 잘 크고, 추위에도 강해 정원수로 각광받고 있어 열매, 잎의 크기나 색채에 변화를 주어 ‘윈터 레드’, ‘브라이트 호라이존’, ‘윈터 골드’ 등 다양한 품종으로도 개량하여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분재나 꽃꽂이 소재로도 활용되어 인기가 높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5년 5월에 미국 Kelly 농장에서 처음 들어왔고, 1980년대 씨앗과 묘목으로 대거 도입되어 2m 내외로 자라고 있는데 성장이 느린 편이다. 수목원에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품종들과 함께 민병갈 기념관 앞 논 주변, 큰연못 주변으로 새빨간 열매를 달고 있어,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미국낙상홍 종류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한치한(以寒治寒)이라고 했던가? 추운 날씨 속에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를 감상하며 2013년의 짙어가는 가을녘을 만끽하고 다가오는 겨울을 느긋이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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