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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27. 가을 정취의 절정 팜파스그래스 ‘선닝데일 실버’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3-10-15 13:46 조회 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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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27. 가을 정취의 절정 팜파스그래스 ‘선닝데일 실버’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사르륵, 도도독, 바스락 가을 수목원은 소리로 가득찬다. 높은 하늘도 감사한데, 거기에 한들한들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오고, 바람을 탄 잎새들은 끊임없이 가을의 노래를 부른다. 지그시 눈을 감고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이따금 새들의 지저귐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없이 바로 이 순간이 힐링이다! 부대끼는 일상에서 조금은 느슨한 여유와 느림, 거기에 가을 소리까지 더해지는 가을 정원이야 말로 힐링하기 적격인 곳이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팜파스그래스 ‘선닝데일 실버(Cortaderea selloana 'Sunningdale Silver')’ 가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힐링하러 오라 손짓한다.
 
팜파스그래스(Pampas grass)
 억새와 갈대는 들어봤어도 ‘팜파스그래스’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팜파스그래스는 코르타에리아속의 벼과 식물로 상록성 또는 반상록성 다년초로 뉴질랜드나, 뉴기니, 남미 등에 23종 분포한다. 남미의 초원지대를 뜻하는 팜파스(Pampas)와 풀을 뜻하는 그래스(grass)가 붙여져 남미 대초원지대가 원산인 억새와 비슷한 풀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정원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는데 깃털모양의 호리호리한 화서(꽃이 줄기나 가지에 붙어 있는 상태)와 늘씬한 잎과 쭉쭉 뻗은 줄기 등이 주요 감상 포인트다. 주로 가을이나 겨울에 정원에서 수직적으로 존재감을 크게 부각시키는 식물이다.
 
장엄한 은빛 깃털
 팜파스그래스 중에서도 ‘선닝데일 실버’는 크게는 3m까지 지라는데 은빛 깃털같은 큰 화서의 위엄이 다른 팜파스그래스 중에서도 대단히 뛰어나 호평 받는 품종이다. 은백색의 얇고 고은 질감의 꽃을 한껏 달고 바람이라도 살랑 불어대면 은빛 파도가 물결치듯 눈을 어지럽힌다. 늦 여름부터 채비를 시작해 한껏 부풀어 오른 작은 꽃들은 가을하늘과 대비를 이뤄 찬란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시각, 청각의 효과
 좁고 가는 잎은 예리해서 침입자를 방지하기 위한 울타리로도 사용되는데, 활처럼 늘어진 잎은 고급스럽고 우아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바람에 흔들리는 잎의 춤사위가 예술이고, 그 속에 사각대는 잎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시각, 청각의 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으니 가을 정원에는 이만한 효자가 없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9년 4월 6일 영국 사우스 다운(South down) 농장에서 도입되어 억새원, 겨울정원 등에 식재되어 있으며, 국립수목원과 고운식물원으로 분양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벌레와 질병이 거의 없고, 다양한 타입의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라 유지관리가 거의 필요 없다. 다만, 내한성이 약해 중부 이북에서는 보온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눈으로 많은 것을 보고 익힌다. 어쩌면 눈으로만 느끼고 있는 정원을 이번 가을에는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씨앗 터지는 소리, 잎새들 부딪히는 소리, 가을비 내리는 소리, 낙엽 나뒹구는 소리...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가을이 여무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놀랍고 신비로운 또 다른 자연의 세계가 펼쳐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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