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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26. 가을을 담는 보라색 진주 ‘좀작살나무’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3-10-15 13:43 조회 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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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26. 가을을 담는 보라색 진주 ‘좀작살나무’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고 낙엽 떨어진 거리를 걷는 신사가 떠오른다. 조금은 쓸쓸하고 싱숭생숭한 가을날은 남성들의 마음에 알 수 없는 설렘을 안겨줘 낭만적인 남성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나무들의 매력도 돋보이게 하는 신비의 계절이다. 특히나 가을은 벌개미취, 코스모스, 콜치쿰 등 유독 보랏빛을 띤 식물이 많아 가을의 낭만과 잘 어울리는데 ‘좀작살나무(Callicarpa dichotoma)’도 그 중 하나다.
 
작살을 닮은 가지
 하고많은 말들 중에서 왜 ‘작살’이란 단어가 이름에 붙여졌을까? 나무의 원 줄기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마주보고 갈라져 나온 가지의 모양이 작살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 실제로 고기잡이 도구로 쓰였다 전해지는데 그러고 보니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삼지창 같다. 작살나무와 비슷하지만 잎의 톱니가 중반부까지만 있고 어린가지와 잎, 열매가 다소 작아 작다는 의미의 ‘좀’이란 접두어가 붙었다. 중국, 일본, 한국 등에 자생하는 낙엽지는 관목으로 1~2m로 자라는데 작살나무에 비해서는 열매가 조밀하게 많이 열리기 때문에 조경수로 각광을 받는다. 뿌리목에서 계속 가지가 새로 자라 덤불 모양으로 크는데 생울타리용으로 심어도 좋다.
 
보랏빛 구슬 열매
 한 여름에 연보라빛 꽃을 피우고, 더위가 수그러들 때 즈음하여 탱글탱글한 둥근 열매가 보라색으로 익기 시작하는데 마치 작은 포도송이 같다. 열매의 지름이 2~3mm 정도로 작지만 구슬처럼 윤이 나고 고와 보는 사람마다 경탄을 금치 못한다. 앙증맞지만 화려하며 신비스럽기까지한 열매가 오죽 예뻤으면 한자 이름도 자주빛 구슬 이란 뜻의 ‘자주(紫珠)’라 불리며 영어 이름도 아름다운 열매란 뜻의 '뷰티베리(Beautyberry)'이다. 속명의 'Callicarpa'도 그리스어로 아름답다(callos)와 열매(carpos)의 합성어로 만들어졌으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열매가 깊은 인상을 주는 나무임에는 틀림없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는 관상적으로도 탁월하지만, 새들이 좋아해서 삭막한 도시공원이나 정원에서 새들을 불러 모우는 역할을 한다. 천리포수목원 큰 연못 양끝으로 이 좀작살나무를 볼 수 있는데 드물게 겨울까지도 열매를 달고 있어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수목원에서는 좀작살나무 주변에 흰작살나무도 만날 수 있는데 이 나무는 흰색의 꽃이 피고, 우윳빛 도는 흰색의 둥근 열매가 열려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고부가가치 경제수종
 좀작살나무는 추위에 강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양지에서 잘 자라지만 음지에서도 잘 견디며 바닷가나 도심 가리지 않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 농가에서 대량생산 시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고품격 고부가가치 경제수종으로 꼽힌다. 게다가 종자와 꺾꽂이로 번식이 용이하고 옮겨 심어도 잘 적응해 키우기 쉽다. 작살나무의 경우에는 굵게 자라지는 않지만 조직이 치밀하고 점성이 강해 기구재로 이용하며, 잎과 줄기, 뿌리 등을 달여 해열, 어혈, 산후풍에 이용하기도 한다. 

 추석이 끝나기 무섭게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오늘 한 지인으로부터 깊어가는 가을 서정에 가슴이 베이지 않고 잘 보내시라는 문자를 받았다. 센치멘탈 해지기 쉬운 이 계절 높고 푸른 하늘만큼이나 투명하고 깊은 가을을 담아내는 좀작살나무를 친구삼아 건강한 가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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