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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25. 거품을 내품는 ‘아왜나무’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3-09-10 08:23 조회 6,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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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25. 거품을 내품는 ‘아왜나무’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몇해전부터 가을철 산불 발생건수가 늘어나면서 산림청에서는 봄철 못지않게 가을 산불예방과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오랜 시간을 가꿔온 소중한 숲과 생명을 하루아침에 앗아가버리는 산불이야 말로 재앙 중의 재앙이니 계절을 막론하고 주의가 필요하다. 나무 중에서도 소나무, 잣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송진을 비롯한 기름성분이 많아 불에 더 잘 타고 불이 커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반면에 넓은 잎을 가진 활엽수, 그 중에서도 상록 활엽수는 산불 번짐을 막아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오늘 소개할 ‘아왜나무(Viburnum odoratissimum var. awabuki )는 거품까지 내품어 불을 막아주니, 고마운 나무가 아닐 수 없다.
 
천연 방화수
 활엽수와 침엽수를 같은 양 태워 불길이 지속되는 시간과 열에너지, 피해 규모 등을 비교해보면 침엽수가 불에 잘 타고 그 피해도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산불예방 조치로 불에 잘 견디는 활엽수를 여러 줄로 이어 심어 천연 방화수(防火樹)로 방화벽을 만들면 산불에 잘 견디는 숲이 만들어 진다. 예부터 아왜나무는 바닷바람에 강하고,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자라 생울타리, 해안 방풍림으로 이용되었고, 열을 가하면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거품이 일어나 불에 잘 타지 않아 방화수로 쓰였다. 그렇다면, 산불이 많이 나는 지역에 이 아왜나무를 많이 심으면 좋을텐데...싶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다. 다행히 태안의 해안지역은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아왜나무가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되니깐 산자락에 위치한 집을 가지고 있다면 추천해볼 만 하다.
 
‘아와부끼(アワブキ)’나무
 아왜나무는 잎이 녹색으로 광택이 있고, 크고 두꺼워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거기다 나무 몸체도 함수율이 높다보니 나무에 불이 붙이면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보글보글 거품이 생긴다. 이 거품이 나무 표면에 차단막을 만들면서 불에 잘 타지 않게 된다. ‘아왜’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도 이 현상에서 연유되었는데 일본에서 이 나무를 거품을 내는 나무라 하여 ‘아와부끼(アワブキ)’라 부른 것을 그대로 차용하여 ‘아와나무’라 부르다 ‘아왜나무’가 되었다.
 
산호같은 붉은 열매
 불도 막아주지만 이 계절 녹색 잎을 배경으로 콩알보다 작은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그 모양이 붉은 산호에 비교될 만큼 아름다워 일본에서 산호수를 뜻하는 ‘산고쥬(サンゴジュ)’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이름 그대로 한자로 표기하여 ‘산호수(珊瑚)’란 한자명을 붙였다. 천리포수목원에는 1975년 중반 남해안에서 채집하여 키우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천리포지역에서 잘 자라, 씨앗에서 실생묘를 얻어 1980년부터는 수목원 관리지역인 낭새섬(닭섬)의 상록활엽수림 복원을 위해 심어졌다.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에 의한 것이 80% 이상 이란다. 그러고 보니 우리 수목원에서도 몰래 피다 버리고 간 담배공초를 줍는 일이 잦은데, 사람들이 시선과 손길이 적은 산에는 오죽 할까 싶다. 어쩌면 방화수를 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관심과 주의다. 우리만 누리고 갈 자연이 아니기에 나무와 숲을 소중히 여기고, 각자가 자연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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