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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물이야기] 24. 아마존의 수련여왕 ‘아마조니카빅토리아’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3-08-27 08:26 조회 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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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식물이야기」
 
 
24. 아마존의 수련여왕 ‘아마조니카빅토리아’
 
최수진_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홍보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방송 관계자로부터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면, 나부터 감동을 받아야 그 감정과 느낌이 전해져 교감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행히 매일 매일 감동의 순간들과 함께 하지만, 최근들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고혹적인 매력에 빠져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헤비급 감동이 있어 채 가시지 않은 온기의 떨림을 전해볼까 한다. 수목원에서 무수히 많은 식물을 만나지만, 이 식물만큼 꽃이 피기를 기다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름대로 산다 했던가? 그 위용이 전무후무한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누린 빅토리아 여왕과 꼭 같다.
 
 
수련계의 여왕 
 아마조니카빅토리아(Victoria amazonica Sowerby)는 수련과 빅토리아屬 중에서도 주로 아마존 하천 유역에 서식하는 열대성 수련이다. 아마조니카를 설명하기 전에 빅토리아수련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이언트 수련이라고도 불리는 빅토리아屬은 잎의 지름이 2.5m에 달하고 꽃은 40cm까지 커지기 때문에 수련계의 여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잎의 가장자리가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올라가 테두리가 형성되는데 마치 물 위에 뜬 접시 같다. 종에 따라서는 잎의 테두리가 20cm 이른다고 하니 어린 아이에게는 원형 배나 다름없다. 잎은 처음에는 짙은 밤색이었다 초록빛으로 바뀌어 광택을 띠는데 부력이 높아 성인이 올라가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하다. 독특한 잎 생김새와 함께 3일간만 진귀한 꽃을 볼 수 있어 전 세계 수생정원에서 가장 주목하고, 인기가 있는 식물이다. 거기다 파인애플향 같은 이국적이면서도 달콤한 향기를 지니고 있고 꽃잎과 잎 윗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식물체에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으니 그 매력은 가히 치명적이다.
 
 
아마존에서 영국까지
 아마조니카빅토리아는 1801년경 스페인의 타데아셔(Tadeáš_Haenke)란 식물학자가 볼리비아에서 처음 발견했다. 1837년에 영국의 식물학자 린들리(Lindley)에 의해서 빅토리아여왕의 기리며 빅토리아 레지아 Victoria regia로 명명되었다가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
남아메리카 아마존 오지에서 세상으로 나온 아마조니카빅토리아는 여러 육종가들에 의해 원예용품종이 만들어지게 된다. 초대형 수생식물이라 최소 4.5m의 생육공간이 필요하고 29~32℃의 수온만 유지 된다면 어디서나 자랄 수 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식물이기도 하다.
 
 
독특한 개화패턴
 아마조니카빅토리아를 포함한 빅토리아屬은 독특한 개화 패턴을 보인다. 1일차의 꽃은 흰색으로 거의 해질녘이 가까이 되어서야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티 하나 없이 맑은 흰빛의 꽃은 보는이의 마음조차 정화해줄 것 같이 청아하다. 2일차가 되면 점차 꽃잎이 분홍색으로 바뀌다 자주색에 가까운 붉은빛을 띠며 뒤로 젖혀지는데 그 화려함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극치를 보여준다. 첫날의 꽃이 청초한 요정 같다면, 둘째날의 꽃은 농염한 여왕 같다. 이틀의 부귀영화를 누린 꽃은 3일차가 되면 원래 있었던 물 속으로 잠겨 장엄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 화려한 변신은 해가 질 즈음부터 가속이 붙기 때문에 한 밤중이 되어서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영광스럽게도 3일간 아마조니카빅토리아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저자는 숨을 죽이며 그 찰라의 순간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첫날의 그 맑은 꽃내음과 색을 잊을 수 없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에코힐링센터 앞에서 개화를 시작한 개체가 먼저 꽃을 피웠으나 수심이 자생지에 비해 얕고 야외이다 보니 수온의 조건도 적절치 않아 잎 가장자리가 채 올라오지도 못하고 연약하게 자라 꽃도 작았다. 하지만 그 황홀한 자태는 아직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꽃을 피우기 위해 수목원의 직원들과 수련 관계자들이 많은 날들을 함께 고생했다. 저자는 그저 그 자리에 카메라만 가져갔을 뿐이다. 각박한 삶에서 꽃 한송이에 황홀경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그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하며, 저자가 이번에 느낀 감동이 조금이이라도 전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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