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왼쪽 하위메뉴로 바로가기

식물이야기

HOME 커뮤니티 식물이야기


제목 [나무를 찾아서] 명나라에서 씨앗을 가져와 심은 연꽃이 자란 관곡지와 물왕저수지
작 성 자 천리포수목원 작성일 2013-08-05 11:21 조회 3,790
공유하기
첨부파일
 
[나무 생각] 명나라에서 씨앗을 가져와 심은 연꽃이 자란 관곡지와 물왕저수지
 
  [2013. 8. 5]

매미의 울음 소리가 도심 거리를 무차별로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분들이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강으로 휴가를 떠나 한산해진 도심에 매미 소리가 귀청을 찢어놓습니다. 지난 한 주가 휴가의 절정이라 하지만, 이번 주에도 휴가 떠나시는 분들은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예 회사 전체가 휴가에 드는 경우도 있지만, 직원들이 번갈아 휴가를 즐기는 직장도 많지 않던가요? 십 수 년 전에 제가 다니던 직장에서도 그런 방식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대개 휴가를 봄이나 가을에 떠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창 휴가 철이면, 우리 땅에는 여름 꽃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자동차들마냥 우우 하고 피어오릅니다. 무궁화 배롱나무가 그 중에 가장 화려한 여름 꽃이겠지요. 그리고 뙤약볕 받아 부글거리는 연못에서는 연꽃이 도도한 자태로 피어납니다. 물에서 자라는 식물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연꽃입니다. 같은 종류 가운데 수련이나 가시연 등은 늦은 봄부터 피어나지만, 연꽃은 칠월 말에서 팔월 사이에 피어납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벌이는 연꽃축제는 그래서 이 여름에 가장 많이 이뤄집니다.
 

 
 수도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연꽃 단지 가운데에는 경기도 시흥의 ‘물왕저수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아예 연꽃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이 연꽃단지는 무려 18헥타아르, 옛 단위로는 5만4천4백50평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입니다. 연근 생산을 위한 재배단지를 제외하고 관람을 위한 테마파크 지역만도 무려 1만 평에 이르는 대단지입니다. 이 드넓은 단지에 20여 종의 연꽃과 열대수련 50종, 온대수련 30종 등을 수집해 키우고 있습니다. 부레옥잠 등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을 함께 볼 수 있는 건 물론입니다.

연꽃은 7월 들어서면서 차츰 피어나기 시작해서 칠월 말부터 팔월 초 사이에 절정을 이루지만, 시월까지도 연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이 곳 시흥의 연꽃테마파크에서 축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축제를 시작했습니다. 이 축제에는 참석하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 축제가 어디 연꽃 관찰만 하겠습니까. 축제보다는 연꽃 관찰로서, 수도권에서 이만큼 풍요로운 곳이 없지 싶습니다.
 

 
  물왕저수지에 연꽃을 재배하게 된 것은 조선 전기의 선비 강희맹이 중국 명나라에서 연꽃의 씨앗을 가져와 자신의 집 연못에 심었다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그 연못을 강희맹은 ‘관곡지(官谷池)’라 이름 붙였고, 이후 강희맹의 사위인 안동권씨 권만형과 그 후손들이 지켜오는 중입니다. 물론 지금도 관곡지는 여전히 그 분들에 의해 소중히 지켜지고 있으며 시흥시 향토유적으로 잘 보존된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관곡지를 비롯해 물왕저수지 인근이 연꽃으로서는 의미 있는 지역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관곡지는 물왕저수지에 붙어 있으니 연꽃 관찰을 마치고 둘러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곡지는 사유지인 까닭에 대문이 닫혀있을 때도 있습니다. 대개 연꽃축제를 여는 기간 중에는 대문을 개방해서 관곡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지만, 아무래도 사유지이고, 지금도 집주인의 살림집이 붙어 있어서 신중하셔야 합니다. 또 연꽃테마파크에서 연꽃을 충분히 관찰하신 뒤라면, 자그마한 관곡지는 그리 큰 매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곳을 답사한다는 의미를 새겨볼 뿐이지요.
 

 
  휴가 마치고 돌아오시면 며칠 동안은 일손이 잘 안 잡히시지 않던가요? 내내 긴장 상태로 일하시다가 휴가에서 긴장을 풀어놓으시고, 다시 고삐를 조이려니 그러게 마련이겠지요. 그래서 이번 주말 쯤에는 다시 한번 가까운 곳에서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꽃의 향연이 화려한 물왕저수지는 어떨까 싶습니다. 주중에 제가 살펴본 사정을 기준으로 본다면, 물왕저수지의 연꽃은 이번 주말께에 최고의 절정을 이루지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오전에 활짝 피었다가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 연꽃의 특징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오전 일찍 다녀오시는 게 좋을 겁니다.

끝으로 지난 한 달 여 동안 어설프게 진행했던 ‘솔숲의 나무 편지’ 친구 추천 이벤트의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좋은 분들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올립니다. 아래에 그 결과를 적어 드립니다. 약속 드린 대로 제가 펴낸 책 가운데 한 권을 보내드릴 분께는 제가 따로 편지를 띄우겠습니다. 주소를 알려 주시면 우체국 소포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섯 분의 주소를 모두 받아서, 다음 주 중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솔숲에서 드리는 나무 편지'는 www.SOLSUP.com을 운영하고 있는 나무칼럼니스트이자
공익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의 이사인 고규홍 이사가 매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전글 [나무를 찾아서] 삼복더위의 끝자락에서 만난 연꽃 종류들의 여름노래
다음글 [식물이야기] 23. 밤에도 피어 있는 나라꽃 무궁화 ‘심산’